이 날은 달이엄마 달이할미
삼인 완전 체제로
대학로 공연데이트를 한 날이다.
대학로 데이트가 응당 그러하듯
맛있는거 잔뜩 먹고
좋아하는 연극보는 것이기에
맛집발굴에 힘을 쓰려고 했다.

(물론 토이몽이 말고 달이 엄마가
음식엔 민감하지만 무엇을 계획하는 건
역시나 귀찮음)

그렇게해서 찾게 된
부부식당.

짜잔


오늘은 전경사진이 있다.
블로거라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신
달이엄마의 작품.
그런데 세로....
온전한 사진은 역시나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혜화역 2번출구와 아트윈씨어터랑 가깝다.
(아트윈씨어터에서 하는 공연이었기에
단순히 거리상 가까워서 정해진 곳이냐
의혹을 제기했다.
달이엄마가 응!하는 바람에 단숨에 해소)

어쨌든 요즘같이 해가 빨리지고 금새 어두워질 때 이 집을 찾으려면
하늘을 봐야한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한 듯 보이는 이 집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지도상 좌표는 여긴데 하면서 빙빙 돌았음.

급할수록 하늘을 보고 여유를 갖자 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안 쪽에 앉아 계신 손님들 피해 찍다보니 대충 이런 엔틱한 느낌.
어쩐지 내가 빨강머리앤이 된 기분.
앤의 친구 다이애나 집에 놀러간다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후지TV에서 제작한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에서 다이애나에게 이런 색감을 많이 부여했던 것 같은데...
희미한 기억이니 다시 확인 필요.


조명을 잘 썼다.
나중에 누군가 소개팅 장소로 추천하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음.
이 날 이 집과 너무 잘 어울리는
버건디 색상을 입은 관계로 달이할미 뒷통수 전격 출현.

뭐 이렇게 사진 찍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구운 야채와 토마토 소스였나 기억이 잘..
메뉴명이 주문할 때 내가 먹을 음식이 무슨 음식이겠다 이 느낌은 딱 오는데 기억에 각인되거나 주문하기 어려웠음.
메뉴판으로 이거 주세요 하고 찍는 편이 제일 현명.

통새우 토마토 커리

목살구이와 고르곤졸라 크림

가정식이라고 앞세우고 있기에
무국과 흑미밥 그리고 몇 가지 찬.
샐러드는 이미 먹어치운 상태라 저렇게 흉하게...

일반적인 가정식보다 훨씬 호화롭게 맛있다.
손이 더 많이 가지만
각각의 재료들의 원 특성을 잘 고려해
맛을 극대화 했다고 해야하나.
어느 누가 고르곤졸라와 목살이 어울릴거라 생각했을까.

어머님들이 하시는
"남이 해주는 음식은 언제나 맛있어"라는 말이 실제로도 그러함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더불어
테라스석엔 날 풀리면 갈거다.
저기있는 수제맥주 먹으러.
(육아블로그를 표방하지만
사실 이모의 술욕심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메뉴들은 와인들하고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은근히 고르곤졸라 목살구이를 편애했음)

*한 줄 요약
집에서 하면 절대 못한다.
돈 많이 벌어서 사먹도록 하자.

+첨언
극장이랑 가깝다고 방심하지 말고
공연보기 전이라면 여유롭게 방문하시길.

오랜만에 엄마(달이 할미)와 대학로 데이트

극장 주변에서 대충 먹으려고 하다가
멀리 나온 엄마에게 대애충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주위 대학로 로컬인들한테 여러번 추천 받았던 명륜건강원을 찾았다.

(이쯤에서 전경 사진이 나올 법도 하지만
이렇게 질러가면 좀 편하겠지 하면서 객기 부리다가 주변을 뺑뺑 돌았음.
사진은 다른 블로그에서 보시길...)

공연이 한 시간 반쯤 남았었는데(그러니깐 아마도 여섯시 반쯤...)
이미 만석이고 대기가 한 팀 있었다.

아마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다른 팀들은 이미 자리를 떴기 때문에 이정도 였을 듯 하다.
특히 겨울에 이 곳은 대기하기 몹시 힘든 장소였다.
작은 공간에 소규모의 테이블이 놓여 있어서 식사하시는 분들과 바로 아이컨텍이 가능...
(나도 모르게 레이저가 나오고 있었음.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각보단 빠르게 자리가 생겼다.)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모듬야체 닭다리살 구이와 강낭콩 갈비찜.
(여긴 1인 1메뉴 주문이 원칙이다.)
사진은 닭다리살 구이


분명 양념이 짭조름하고 단데
겉이 바삭해서 어찌 조리한 건지 궁금

맥주 한 잔이 너무나 간절했지만
한 잔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아서 그만두었다.
그나마도 엄마가 소극장에 갈건데 냄새나면 민폐이지 않겠느냐는 둥 여러가지로 설득해주지 않았다면 굉장히 힘들었을 듯.
다음엔 꼭 맥주와 함께.

강남콩 소갈비찜로 고기가 여들여들하니
집에서 한 맛이었지만
신이 난 관계로 사진 생각은 이미 저멀리로.(내가 무슨 블로거라고.)

 

 


* 요약
다시 갈 땐 시간 넉넉히 꼭 맥주와 먹으리라

 
+ 첨언
테이블 배치는 다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인 만큼 2명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테이블은 4명 크기였다.
엄청 공간이 좁아서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좌석에 앉아 있는 손님들이 욕심부리는 것 같았다.

심지어 분리가 가능한 테이블임에도 연인이 옆 테이블에 본인들의 핸드폰이나 옷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자  (그들은 나의 불꽃같은 레이저에 희생양이 되었다.)
요즘같은 날씨에 어쩔 수 없으니 옷걸이를 두면 어떨까? 엔틱한 느낌의 외투걸이가 잘 어울릴 듯 한데. 사장님이 내 글을 보신다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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