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2에서 윤건과 로이킴이 브라운아이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다가 이 앨범이 생각이 났다. 그시절 이 앨범을 통째로 외울 정도로 많이 들었었는데.
그러고보니 봄비에 참 어울리는 앨범이다. (비오는 압구정 때문만은 아닐거야😂)

01 Intro
02 점점
03 비오는 압구정
04 떠나지마 ⭐️
05 Brown city
06 사랑 (I wanna fall in love with you) ⭐️
07 Piano cavatina(점 점)
08 true love
09 For you 🌟
10 환상
11 그래도 되겠니
12 Interlude
13 Miss you
14 ...오후
15 이별송
16 점 점 ( Inst.)
17 For you (Inst.)

비오는 압구정과 점점은 설명이 필요없는 띵곡이라 생략하고 😏
⭐️ 달맘의 Pick

04 떠나지마
이곡을 듣고 원곡을 찾아 들었는데, 원곡이 주는 감동이 없을만큼 브라운아이즈의 목소리로 찰떡 소화👏

​06 사랑 (I wanna fall in love with you)
노래가 끝날 때 쯤은 누구나 I wanna fall in love with you을 흥얼거리리

09 For you
브라운아이즈다운 발라드여서 편히 들을 수 있다.
니가 올까봐 나는 다른 사랑도 못하잖아~

불륜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신랑이 극도로 싫어해서 볼 수가 없는데 이 영화는 신랑없이 우연히 채널CGV에서 나와서 보게 되었다. 사실 공유가 나와서 멈춘건 안비밀🙈

사랑을 대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 영화.
사랑을 시작할 때 남자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고,
시작하기를 주저하는 여자는 사랑하기로 결심을 했을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로 임한다.


두배우가 이끌어내는 감정선 너무 절절해서 였을까.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서로에게 끌린다는 스토리상으로는 불륜이 맞지만,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나왔을 뿐 꼴사나운 치정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서로 다르게 각자의 책임을 다했다. 기홍(공유​)은 가정에게. 상민(전도연)은 자신이 선택한 흩어져 사라져버린 사랑에.


어른의 연애란 이런걸까. 상민(전도연)은 스무살 소녀들처럼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하고 구차하게 묻지 않는다. 그냥 각자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 대답한들 이제와 무슨소용있겠냐는 듯.
그래서 내가 대신 백아연처럼 물어보게쒀😭


상민(전도연)이 “나 이제 그사람 없이는 안될 것 같아.” 라고 했던 대사와 기홍(공유)이 운전대를 잡고 소리없이 우는 장면이 잊혀지질 않아 한나절은 가슴이 먹먹했다.

​​



요즘 내 하루는 언제나 달과 함께🌝
잠든 달을 품에 안고 있으면서 지금 내 우주는 달로 가득함을 느꼈다.

신랑과 함께 달을 보는 주말에는 조금의 여유가 생겨 오래된 사진을 정리했다.
우리가 함께한 날들을 되내어보다 문득 이 곡이 떠올랐다.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로를 알아보고
주는 것 많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건 기적이었음을


그를 만나고 내 세상이 거짓말처럼 따스해졌다.
처음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행복을 알게해 준 사람이 여전히 곁에 있다. 행복한 밤이다.😌



햄버거엔 콜라, 커피엔 도넛 처럼 좋아하는 곡에도 짝을 지어 매번 함께 듣는 버릇이 있다.

곡의 가사를 주의깊게 듣는 편인데 이 두 곡을 이어 들으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달까.

​​


제일 좋아하는 부분에 연두색 맞춰 스샷하는 취미
이제는 가슴시린 연애는 글러먹은 아주머니지만 이렇게 노래 들으면서 대신 내가 이별하는 양 가슴 아파한다(엄마들이 드라마에 빠지는 이유를 알겠음 ㅠㅠ)
(개인적으로 자켓사진이 너무 맘에 듦😭)


장기하와 얼굴들의 가사는 딱 어디 한군데가 좋다고 정하기 어려워서. 그냥 가사 하나하나 툭툭 내뱉는 흐름이 좋아서. 왜그래~~~애-애^애-애^ 하는 게 좋아서.

나의 아저씨 보다 보니깐 또 듣고 싶길래.



엄청난 게으름쟁이인 내가 사진정리를 한 번 해보겠다고 큰 맘 먹고 14년-15년에 사용했던 휴대폰의 사진첩 폴더를 열었다. 엄청난 보물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너무 좋아해서 줄줄 외고 다녔던, (그러나 지금은 한동안 잊고 지낸) 시가 너무나 반가워서 마음이 시큰해졌다.
불과 3년 만에 예비신부, 새댁, 임산부를 넘어 이제 달맘으로-
삶의 형태가 변했지만 그래도 나는 나고(잊지말자), 나는 언제나 내 삶을 사랑한다.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침대 위에서 아끼는 음악을 듣다가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다. 요즘은 달이엄마로 살아가느라 그마저도 잘 하지 못하지만.

오늘의 기분을 닮은 플레이리스트 기록.

​​


• 그 때 그 노래 - 장기하와 얼굴들

​예쁜 물감으로 서너 번 덧​칠 했을 뿐인데
어느새 다 덮여 버렸구나 하고 웃었는데
알고보니 나는 오래된 예배당 천장을
죄다 메꿔야 하는 페인트 장이었구나


장얼도 기타 반주 하나만으로 잔잔한 이런 곡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곡. 가사가 무슨 소나기를 읽은 듯 너무나 서정적이다.😭
​앨범 표지도 물감이 엉켜 있는걸 새롭게 알고나니 더 좋은 그런😏


•스물다섯 스물하나 - 자우림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듯 해


등센서 달린 달이를 하루종일 안아주다 비긴어게인2 예고에서 김윤아가 이노래를 버스킹하는 모습을 보았다. 자우림 라이브공연 참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듣고 싶어서,


•여름 밤 탓 - 슈가볼

​한 낮 열기가 식은 이 밤이 나는 두려워
날 들뜨게 하는 이느낌 너무 싫어
고백하지 않으려고 참아온 그많은 날들 무너질 것 같아
지금 이 여름밤


설레고 싶은 밤에 듣는 곡🙈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오른손에 맥주 한 캔 들고 한강바람 맞으며 듣던 공연들이 그리워서😭



2016년 10월,
결혼과 함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결혼을 한다, 아이를 가졌다는 나의 인사에 미혼인 친구들은 축하와 함께 종종 대단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유독 내가 살고 있는 이 한국 땅에서 결혼과 출산은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나는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도,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된 사람이 아니었지만 아직 새로운 길을 나서지 않은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마음, 손 닿는 거리에 항상 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다 생각했던 내게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없을 것만 같았다.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지 그것이 꼭 내 개인의 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 믿었다. 그리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아니 사실은 별 생각이 없었는지도.

그렇지만 결혼하고나서 듣게 된 불쾌한 말 중 하나.
“그래서, 신랑 아침밥은 챙겨주고 나왔어?”
물론 이 말은 ‘오늘 날씨 참 좋네요.’ 나 ‘어디 가시는 중인가봐요.’ 처럼 결혼생활은 잘 하고 있냐는 것을 묻는 의미없는 인사임을 알지만 이런 질문을 들을때마다 맥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거창하진 않지만 나는 신랑의 아침밥을 챙긴다. 그건 내가 결혼과 함께 신랑의 아침식사를 책임질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둘 중 식사준비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이다. 어릴적 엄마와 함께 고기를 두드려 빵가루를 입혀 돈까스를 만들거나, 갓 구운 김에 고소한 기름을 바르는 일은 내겐 즐거운 놀이이자 행복이었다.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을 준비하는 과정이 내겐 행복한 일이라 하는 것이지 내가 해야만해서 하는 일은 아니다. 이런 폭력적인 질문을 무심코 던지는 사람에게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얘기라 그냥 어색한 웃음으로 자리를 피한다.

태교를 하면서 이 책을 만났고, 신랑과 함께 읽었다. 비교적 출산과 육아에 자유로울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어 김지영씨 같은 경단녀의 위기에서 벗어낫지만, 책 속의 남편과 다르게 모든 책임을 함께 하는 신랑과 함께하는 결혼 생활이지만, 우리의 워킹맘 워킹대디로서의 삶도 쉽지 만은 않을 거란걸 알기에 조금은 겁이 난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도 내 옆에 곤히 잠이 든 당신과 현명하게 잘 해낼 수 있겠지. 곱게 나이 들고 싶다. 당신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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