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미루기만 하는 영어를
또 다시 꺼내어
혹시나 하고 있는 요즘.

보다 현실 가능하게
결제한 영어학원이나 출석 다 하자!로 목표를 변경했다.
(이를 두고도 절대 못할거라며 후배 둘은 내기를 걸었다.
역시 나를 잘 아는 사람들.)

일핑계도 댈 수 없고
달이엄마도 달이할미도 집에 없던 토요일.
집에 혼자 있어봤자 가스비만 축나지 하면서 영어학원으로 나섰다.

자체적으로 짠 시간표는 거의 2시간 씩 4교시.

점심을 먹어야했다.

(겨우 이제부터 맛집리뷰가 시작이다.
쓸데없이 긴 서론)

학원과 멀지않은 을지로 입구역 1번과 2번 사이 즈음에 있는 남포면옥.
이번엔 블로거 흉내를 내서 전경사진이 있다.

이제 제법 블로거 답나여.
하지만 여전히 밖 전경사진은 없음. 
그건 다른 블로그 참고
뭐여튼 서울시지정 한국전통음식점이라는 현판이 보인다.
그 옆에 현직 전직대통령의 사인이 나란히.
사인한 날짜를 보니 10년 차이였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나ㅠㅠ
다시 맛집리뷰스타일로 돌아와서

김치를  보관하는 장독대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날짜를 표기한 장독대를 비치하고 있음.
뭔가 맛의 전통을 이어갑니다 이런 이미지.

뭐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집은 미쉐린가이드 서울편에 소개된 집.
그나마 신뢰하는 수요미식회 갈비탕편에 나왔는데 나는

만두국.

겨울엔 원래 냉면인데
그러기엔 치아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이 날 날씨가 진짜 추웠음.
그래도 어르신들은 냉면에 소주 드심.
역시 내공있는 술꾼님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접시만두가 좀 특이해보여 망설였는데
옆 테이블에서 먹는거 보니 만두 한 접시.
냉면에 만두 나눠 드시는 분도 많았음.
하지만 나는 내 선택을 책임진다.

생각보다 만두 크기가 크지 않았다.
한 입에 쏙 들어감.
그렇다고 저 펄펄 끓는 걸 한 입에 넣었더니 입 천장이 홀라당.
그 고통 다 아는 고통이니 그냥 넘어가고자 한다.
쪼금 간간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김치도 장아찌도 맛있어서 다같이 먹다보니 진짜 쫌 짰다.
뭐 나중에 물 마시면 됨.

뒤쪽 테이블에 앉으셨던 단체 아주머니들은 모두 갈비탕을 드셨다.
역시 갈비탕인가 이런 생각도 들었지만

만두국 육수가 왜인지
갈비탕 베이스일 것 같고
피가 약간 두꺼우면서도 작고 담백한 만두를 함께 먹었으니(물론 국물과 같이 먹으면 다른 결과가 생긴다.)

혼자가서 여러가지 먹을 수 없을 땐
만두국 선택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수분기있는 촉촉한 만두를 먹을 수 있다.

행.복.

*한 줄 요약
탕에 밥 말아 먹는게 계산되어 있는 간이다.

+첨언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것이 좋을 듯. 개인적으로 먹고 싶은 메뉴가 많아서 그랬나? 그래도 1인 좌석도 없는데 혼자 온 손님 내치지 않았음. 다만 계산대가 이 위치에 있는데 사람들이 다 돈을 내고 나간다는 사실에 일말의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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