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분명 카레집이다.
상호명에도 대표 메뉴 카레가.

블로거라면 응당 그래야 할 것 같아서
이번엔 메뉴를 찍어 보았다.

응? 왜 안주 부분만 찍었지?

여튼 점심시간이었기에
평범하게 돈까스
양이 무지막지했다
초딩입맛으로 4일이상 돈까스 드시는 분에게
합격

그리고 카레
진한 일본식 카레.
요즘엔 상황이 좀 나아졌지만
이 일대에서 이런 카레 먹기 힘들었는데
문명의 혜택을 누린 기분.

그리고 읭.
맞다 어묵탕
(사진은 같이간 후배녀석이 찍은 것.
블로그에 올린다는 말은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말을 못해서 못했는데...
이걸 보면 절로 알게되겠지.
미안 이 날 신나서 나는 사진이고 뭐고.)

점심에 주류 메뉴를 스캔하고
저녁에 다다르자마자 찾은 것.

어묵탕하고 따뜻한 사케 한 잔.

맥주와 사케 사이에서 엄청 고민 하다가
사케로 전격 결정.
그러길 잘했다.
이 집은 잔술로 한 잔 시켰을 뿐인데
불쇼를 보여주셨다.
(너무 좋아 보기만 하다가 사진은 없...)
어느 생선녀석의 꼬리로 추정되는(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것의 향이 너무 고혹해서
한 잔을 더 먹었던가 말았던가...

정말 오고 싶어서 온 건지
사회생활을 잘 하는건지 모르겠는
후배녀석이 손벽을 치며 좋아하길래
어느새 어깨도 으쓱

이날 이후
술 잘 사주는 그냥 언니로 등극했다
조금 어색이 감돌았었는데
이제는 잘도 사달라고 한다

돈까스와 카레를 사줄 때와는
확실히 다른 온도

*한 줄 요약
이 집은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물론 아주 지극히 개인전인 생각)

+첨언
큰 건물의 모퉁이 가게인데
구조상의 문제인지 좀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반전으로 그때문에 나만 아는 아지트같은 느낌.
정말 친한 소수의 사람과 일과를 마치고 조용히 가고 싶은 집.

달이 할미는 공부하는 할미다.
4년 전 어느 날
무슨 동네 헬스장 갈꺼야 하는 것처럼
대학 갈꺼야 하길래
응 열심히 해. 하는 정도로만 호응했더니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해버렸다.
한 번 한다면 하는 할미는
흔한 휴학 한 번 없이 바로 졸업.
학교공부하면서 기사자격증 두 개 획득.
그리고 지금 하나 준비중.
문송한 문과생 딸 기죽이면서 연금을 안주면 어떠하리 공무원시험도 노려보고 있다.

아.. 엄마를 자랑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여튼 열심히 하는 달이할미의 책상은 4년동안 밥상이었다.
책상이 책더미 혹은 옷더미를 층을 나누어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되다가
졸업하면서 바로 내 방에서 퇴출 당했기 때문.
(책상을 치우면 더미들이 치워질 줄 알았으나 더 큰 고분이 생겨버렸...)
연구실 사무실 그리고 까페
나는 훌륭한 책상을 항상 지니고 있어 몰랐다.
엄마의 자리에서는 노트북을 내려다 보며 몸을 움추려야 한다는 것을.

재빨리
거실 한 켠에 엄마 자리를 마련했다.

이케아 헴네스 여닫이 책상

물론 더 좋은 제품들도 많았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는데
하나는 원목이어야 한다.(가급적 살릴려고 하는 거실 몰딩톤 - 엄마취향이다.)
둘은 수납이 잘 되어야 한다.
셋은 저렴해야한다.

세 번째는 충족시킨 것이 맞는지
조오금 의심스럽지만
세 가지의 접점에서 이 제품을 선택했다.

(이케아 화면 캡쳐)
화면처럼 밝은 브라운을 원했는데
좀더 블랙에 가까운 브라운이다.
몰딩 색깔하고는 유사하지만
옆에 둘 피아노하고는 좀 튀는 것 같아 고민했다.
햇빛에 따라서 저렇게 밝은 느낌이라
특정시간대에 어느 각도에서 보며
만족하고 있다.

(이케아화면캡쳐, 라이트브라운 버전)
다음으로 수납이었다.
헴네스여닫이책상에 추가유닛을 더하여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다.

여닫이책상 자체로도 수납하기 좋다.

현재 지금 보이는 책상 하단(미완성상태일 때 이긴 하지만) 수납공간에 프린터기와 그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모아두었다.
멀티탭과 전선도 싹 정리해 문 닫으면 끝!

책을 두고 공부하는 부분엔 노트북과 책등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문 닫으면 끝이라서 책상정리는 안 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수납중이다.

추가유닛엔 책과 엄마 취미인 양초와 비누를 잘 정리해 두었다.
그렇게 하고나니 책상이 다 엄마를 위한 장소가 된 듯 뿌듯했다.

물론 그 행복은 엄마 스스로 만들어 가는 행복...(엄마 미안....)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을 선사하는 대신
조립의 어려움을 감수해야한다.
아 그리고 배송의 힘겨움도.
이 지점에서 잘 고민해서 선택하시길.
우리집 사정은
조립할 수 있을만한 인적자원보유.(엄마가 잘  한다.)
그리고 가정집이 믿을 수 없게 소형트럭을 보유.
겁나 무거운걸 이고 지고 태워서 계단까지 내가 가지고 올라와야 하지만... 어쨌든 배송료 0원이다.

여느 브랜드 또는 소규모 공방의 책상들 중 마음에 든다 싶으면 세 자리를 넘는 수준이라 어쩔 수 없었다.

선택 전까지 왜 이렇게 비싼거야 다 사기꾼이군 했지만 배송 설치비 생각하니...음... 그 비용 포함이라면...그럴 수도...

집 정리를 하는 중이라(그것이 아마 삼 ...년 정도...되었나....)거실 공개는 아마 다음 기회에...
우선 책상은 저렇게나 우두커니 있음.

이쪽 벽면에 엄마 자리와 피아노 그리고 기타.
책과 씨디장을 모아두고
반고흐 아몬드나무 그림을 걸고 혼자 마음이 벅찼다.

엄마를 위한 자리.
그래 거실에 책상정도는 있어야지.

며칠 꾸준히 올라오던 글이 뜸했죠.

18년 2월 5일 20시 48분
달이가 왔습니다.

달이 머리가 쪼금 아주 쪼오금
커다란 관계로
제왕절개로 태어났어요.
달맘은 거의 24시간 진통하며 참았는데
더이상은 위험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지요.

달이는 3.75킬로 58센티
아주 건장합니다.
벌써 그 병원 신생아실은 평정했구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벌써 고개를 돌려요.
아무래도 제 조카는 천재인가봐요.

오늘 찍힌 동영상에는
달이가 응~응~하고 대답을 하길래
"우리 달이 말 해!! 천재인가봐!!"
했더니
달맘이 "응. 그거 나야."하더군요.
(넘치는 이모 마음이 만든 환상)

...
당분간은 이모가 혼자 쓰는 육아블로그라
계속 무엇인가(특히 알코올) 먹는 이야기로
엉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그렇다면 제대로 엉망으로 만들겠어ㅋㅋ)

달맘은 몸조리 잘 하고 곧 컴백할 듯 하고요.
저는 열심히 먹고 마시면서
달이한테 헤어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달아, 와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달이일지 > 한 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산후기] 40주0일 유도분만 후 제왕절개   (0) 2018.02.16
우리에게는 위대한 도약  (0) 2018.01.22
위치는 홍대라고 해야하나 합정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지도맵에서 도보 시간이 몇 분이라도 적은 관계로 합정역 3번 출구에서 내려 찾아갔다.
이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은 내가 혼자 못찾을 것 같아 근처 스타벅스에서 기다려주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럴 때 꼭 회사는 바빠짐.
결국은 먼저 가고 나혼자 찾아가야하는 어려움이 생겼는데 무슨 초인적인 힘이었는지 한 번에 찾았다!! 내가!!
홍대방향 쪽으로 올라가다가 왜인지 이쪽으로 가면 있을 것 같다 하면서 쭉 직진.
마치 필요의 방처럼 그 곳에 있어준
이 곳.
(이 타이밍인데 너무 급해서 또 전경 사진은
다른 블로그 가셔야겠어요.)

(손님을 피해 찍다보니 이렇게 나옴.
절대 하이볼 때문이 아니라...)

이 곳은 1층 베이커리 2층 레스토랑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베이커리가 엄청 유명하다고
(결국 나중에 빵집 들어가서 털어왔다.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했는데 맛도 좋았다.
야키소바빵 때문에 집에서 2차 술판을 벌리고 말았다는 건 비밀)

여튼 엄청 인기가 있는지 2호점까지 존재했다.
조금 특이한 점은 같은 이름에 1호점 2호점 칭하는게 아니라 아예 상호명이 다르단다.
(아오이하나는 2호점이다.
맵에서 2호점이라고 나와서 일행에게 당신이 있는 곳이 2호점이냐고 다시 물어봄.
늦은 주제에...)

화이트와인 조개찜

그렇다 역시 안주였다.
발목 잡았던 회사때문에 사실 맥주기분이긴했다.
하지만 여기 너무도 착한 칵테일 가격에
이건 꼭 먹어야 해!! 하면서 진벅을 시켰다.
일행은 술을 못해서 무알콜 모히또를 시켰는데 한 입만 해 본 결과,
그것도 맛있었다.
이렇게 식전주 시간이 흐르고

이 집을 추천했던 일행이 꼭 먹어야한다고 말했던 고르곤졸라치즈감자그라탕.

여기 치즈감자그라탕은 클래스가 쫌 다르다.

꾸덕한 고르곤졸라치즈맛이 진짜 진하다.
그리고 빵맛집 위용을 보여주듯
접시 끝에 놓인 바게트 빵도 남달랐다.
그 쫄깃 구수한 맛은 직접 먹어봐야 함.
그라탕하고 먹다가 조개찜 국물에도 찍어먹었다.

그리고 명란 오일 파스타.
사실 집에서 즐겨 해먹는 음식이다.
이 파스타에 맥주 한 캔이면 세상 다 가진 기분.
그렇다 이 타임에 맥주로 갈아탈 생각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던 그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가쿠 하이볼 한 잔이요!
근데 역시 맥주였어야 했나ㅠ
둘 다 마실 걸.
하지만 하이볼이 가히 은혜로운 가격이라  포기할 수가 없었다.
명란 파스타가 자꾸만 술을 불렀다.
사실 내 레시피에 김은 없었는데
이번에 아오이하나의 명란파스타를 먹고난 이후 전격 김 포함을 선언했다.

더 있다가 추운데 길바닥에 눕게 될까 염려되어 그쯤에서 마무리 했다.

*한 줄 요약
세상 제일 맛있는 짠맛과 단맛 그리고 탄수화물

+첨언
썸친구가 있다면 바로 여기다.
맛있다고 많이 먹다가는 망하겠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알코올과
그에 어울리는 요리가 있다.
마리아주라고 하는게 무엇인지 알게됨.
여긴 꼭 음료와 함께 해야한다.

++ 사장님이 보신다면
하이볼의 얼음양이 아쉬움.
잔의 대부분이 얼음.
얼음이 각져서 생긴 그 빈틈을 겨우겨우 알콜이 채우고 있는 형국.
잔을 기울이면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입으로 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결국 얼음을 건져 두고 비로소 마시는 행위를 할 수 있었다는.

이 날은 달이엄마 달이할미
삼인 완전 체제로
대학로 공연데이트를 한 날이다.
대학로 데이트가 응당 그러하듯
맛있는거 잔뜩 먹고
좋아하는 연극보는 것이기에
맛집발굴에 힘을 쓰려고 했다.

(물론 토이몽이 말고 달이 엄마가
음식엔 민감하지만 무엇을 계획하는 건
역시나 귀찮음)

그렇게해서 찾게 된
부부식당.

짜잔


오늘은 전경사진이 있다.
블로거라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신
달이엄마의 작품.
그런데 세로....
온전한 사진은 역시나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혜화역 2번출구와 아트윈씨어터랑 가깝다.
(아트윈씨어터에서 하는 공연이었기에
단순히 거리상 가까워서 정해진 곳이냐
의혹을 제기했다.
달이엄마가 응!하는 바람에 단숨에 해소)

어쨌든 요즘같이 해가 빨리지고 금새 어두워질 때 이 집을 찾으려면
하늘을 봐야한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한 듯 보이는 이 집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지도상 좌표는 여긴데 하면서 빙빙 돌았음.

급할수록 하늘을 보고 여유를 갖자 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안 쪽에 앉아 계신 손님들 피해 찍다보니 대충 이런 엔틱한 느낌.
어쩐지 내가 빨강머리앤이 된 기분.
앤의 친구 다이애나 집에 놀러간다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후지TV에서 제작한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에서 다이애나에게 이런 색감을 많이 부여했던 것 같은데...
희미한 기억이니 다시 확인 필요.


조명을 잘 썼다.
나중에 누군가 소개팅 장소로 추천하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음.
이 날 이 집과 너무 잘 어울리는
버건디 색상을 입은 관계로 달이할미 뒷통수 전격 출현.

뭐 이렇게 사진 찍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구운 야채와 토마토 소스였나 기억이 잘..
메뉴명이 주문할 때 내가 먹을 음식이 무슨 음식이겠다 이 느낌은 딱 오는데 기억에 각인되거나 주문하기 어려웠음.
메뉴판으로 이거 주세요 하고 찍는 편이 제일 현명.

통새우 토마토 커리

목살구이와 고르곤졸라 크림

가정식이라고 앞세우고 있기에
무국과 흑미밥 그리고 몇 가지 찬.
샐러드는 이미 먹어치운 상태라 저렇게 흉하게...

일반적인 가정식보다 훨씬 호화롭게 맛있다.
손이 더 많이 가지만
각각의 재료들의 원 특성을 잘 고려해
맛을 극대화 했다고 해야하나.
어느 누가 고르곤졸라와 목살이 어울릴거라 생각했을까.

어머님들이 하시는
"남이 해주는 음식은 언제나 맛있어"라는 말이 실제로도 그러함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더불어
테라스석엔 날 풀리면 갈거다.
저기있는 수제맥주 먹으러.
(육아블로그를 표방하지만
사실 이모의 술욕심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메뉴들은 와인들하고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은근히 고르곤졸라 목살구이를 편애했음)

*한 줄 요약
집에서 하면 절대 못한다.
돈 많이 벌어서 사먹도록 하자.

+첨언
극장이랑 가깝다고 방심하지 말고
공연보기 전이라면 여유롭게 방문하시길.

요즘 위가 좋지 않은 것 같아
가급적 커피를 안 마실려고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주먹을 꽉 쥐어봐도
손은 ㄷㄷㄷ...
슈퍼 스투핏 하면 어때.
오늘이라도 행복해야지.
그래서 찾아간 보헤이만 박이추 커피공장.
여기에 카페인 부족이 아니라도
손 떨면서 먹는 커피가 있다고 한다.


사진은 상암동 전경.
블로거라면 전경사진이 있어야지여ㅋㅋㅋ

우리나라 1세대 바리스타로 알려진 박이추 선생님이 하시는 곳이다.
강릉하고 상암 두 곳이 있는데
강릉에서 유명해서 상암에 진출한 듯 하다.
그래서 여튼 박이추 선생님이 블랜디드 한 커피들이 메뉴에서 보였다.
(전경 사진을 찍었더니 메뉴사진 누락...
그건 다른 블로그에서 보시길...)

그리고 두둥..


이게 그 카페인 부족으로 손이 떨리는건지
아니면 가격 때문에 후덜덜 하게 되는건지
알 수 없다는
그 전설의 게이샤커피.

신이 내린 커피라 불리고
살면서 꼭 한 번은 마셔봐야 한다는 칭송을 받는다고 한다.
동명의 직업인을 일러 칭하는 말로 오인되어 무슨 연관이 있나 생각했으나
역시나 아니었다.
케냐에 있는 카파 지역에 겟차라는 숲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영어식 발음으로 하다보니 게이샤로 칭하게 되었다고.

(맛에 대한 느낌은 맨 마지막에 쓸 거다.
끝까지 안 볼까봐.)

그래서 두 잔은 못시키고
한 잔은 카페오레.


카페오레도 맛있었다.
좀 더 우유의 풍미와 잘 어울리는 원두를 선택한 느낌.
이렇게 잘 설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커피 마시기 전에 섭취한 알콜 때문이라고는
차마...

이거 육아블로그인데
커피 먹방 리뷰... 알코오올.....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한 줄 요약
스페셜 티는 정말 스페셜하다

+첨언
방문하길 원하시는 분들은 점심시간이라든지
저녁을 먹고 난 7시에서 9시 사이는 피하시기를
주변에 방송국 및 직장이 많아서
카페인 부족 좀비들이 이 시간에 많이 출몰함.
아무래도 사람이 많으면 복잡하다.

마치 러시아에서 보드카를 찾는 거와 같이
이렇게 추운 날엔 알코올 기운을 빌려.

건강엔 몹시 안좋다는 짓은
왜때문인지 자꾸만 몰래 좋아하게 된다.

육아블로그와는 어울리지않지만
이모가 쓰는 블로그이기에
본격 쏘주 외식 글.

이렇게 추운 겨울 날에 더 맛있는
방어와 한라산.
짜잔.

(자랑하고 싶어 덧붙이자면
이 날 여러 쏘주 브랜드를 시켜서 맞추는 신서유기st 흔한 술자리 내기에서 이겼다.
규현 나와!
후배 이겨먹고 좋아하는 한심한 사람이.
그게 바로 나.
그리고 그 브랜드 수만큼 시킨 술 다 마심. 미쳤었나보다.)

저 방어를 먹은 집은
홍대에 바다회사랑이라는 집이다.
(아 그리고 전경사진은 다른 블로그에서 리뷰보단 마시는 일에 집중했기에...  사진없음)

후배들이 홍대에서 방어를 먹자고 해서
집에 빨리 가고 싶으면 구지 안 먹어도 괜찮은데(엠빵을 날리는 것이 부담스러운 연장자)라고 생각했다. 위치가 좋아서 잡힌 약속장소인 줄 알고.

알고보니 2호점까지 있는 꽤 입소문 난 집이였다.
내가 간 곳은 1번출구 쪽에 있는 2호점.
이쪽이 좀 덜 붐빈다고 들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의도치 않게 일행들 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했으나 저런 접시 상태 유지.
일찍 퇴근하고 5시부터 웨이팅해서 들어왔다고 한다.
이 추운 날씨에!!
내가 간 날은 심지어 눈발도 날렸는데!! 사람들이 쭉 줄을 서 있어
안에 일행있어요 하고 해치고 가자 엄청 따가운 것들이 뒤에 꽂혔다.
뭐여튼 내가 시킨 일은 아니지만
후배들 웨이팅시켜서 나는 유유히 입장한 탓에 도착 테이블에서도 인디언밥 당할 뻔.

결론은 입장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방어의 그 두툼한 한 점과
한라산 한 모금이 있으니
여기가 홍대인지 제주도인지
분명 쏘주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래 이렇게 추울 땐
방어와 쏘주지.
안부터 뜨근한 나머지 귀가길에 공원을 마구 걷다가 집에 왔다고 한다.

*한 줄 요약
한 겨울 홍대 한 복판에 제주도가 있었다.

+첨언
웨이팅이 긴 만큼 테이블 당 시간제한이 있음.
모든걸 입으로 분쇄하는 후배들과 부어라 마셔라 하는 엄청 빠른 페이스였기에 시간 안에 완주가 가능했지 아니면 불가능 했을 듯. 적당히 먹고 다시 시작할 생각을 해야한다.

하루 24시간
월화수목금금금
일년 365일
그럭저럭 어느 정도 이렇게 저렇게
지내던 그런 날들이 지나가고

달이가 왔습니다.

토끼라고 불리우는 이모는
(그래서 토이몽이)
이것만이 내 세상인 줄 알았다가
달이로부터 어퍼컷을 맞았습니다.
저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전과는 좀 다른 글을 쓸 것 같습니다.
조금은 다른 다양한 관심사들이 생겨버렸습니다.

아마 다른 육아블로그와는 다르게
그다지 유익하거나 유용하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양육자가 아니라서...

아직 많이 못 벗어난 내 세상이지만
달이와 함께 한 걸음 더 들어가보려고 합니다.

달이엄마는 아마 짐작도 못할 정도로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시작되겠죠.
(이런 문체가 가능한 건 토이몽이가 적고 있기 때문입니다.)

뭐여튼 인류에게 위대한 도약이라는
달착륙과는 결이 다르겠지만

분명 우리에게 위대한 도약인
작은 걸음들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이 블로그는
달이의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을
이모와 엄마가 지켜보며 적는 블로그입니다.

'달이일지 > 한 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산후기] 40주0일 유도분만 후 제왕절개   (0) 2018.02.16
달이야♡와줘서 고마워  (0) 2018.02.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