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은 출산준비물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어하는 분, 혹은 여건이 되지 않아 최소한으로 준비할 수 밖에 없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정리해 본 거예요.. 출산용품들을 소개해놓은 글들을 읽다보면 꼭 필요한 것 같아 다 구매하고 싶어지고, 그 물건이 없으면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있으면 다 도움이 되지요. 그렇지만 육아용품으로 쓸 예산도 한정적이고 물건에 점령당하기도 싫어서 (집이 좁거든요😭) 한 번 집에 있는 걸로 대체할 수 없을까 생각해본 것을 적어본거예요. 아직 초보맘이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 아이의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물품과 아닌 물품이 다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임신을 하고 출산을 준비하면서 출산준비물 리스트로 된 포스팅을 수십 개 본 것 같다. 아이를 기다리는 설렘이 더해져 지겹지도 않았다.
가족이 한 명 더 생기는 것인데 정말 많은 물품들이 필요해 보였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과 설레는 예비맘들을 겨냥한 체험단의 후기들은 선택사항을 필수사항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50일 쯤 아이를 키워보니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이 맞긴 하지만 절대적인 동의를 하지는 않게 되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이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집에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정리해 본

# (달맘기준) 베스트 육아용품
•분유포트 - 대체품: 전기포트나 주전자


분유수유를 하는 엄마라면 이것은 혁명😭
두 시간에 한 번 씩 밥을 줘야 하는데 분유포트는 처음에 100도로 물을 끓여두면 그다음엔 아이가 먹기 좋은 40도로 물 온도를 맞추어 준다.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전기포트나 물주전자로 끓여둔 뒤 온도를 수동으로 맞추어도 되지만 하루에 10번 이상 분유를 타야 한다면 너무 고된 일이다.
분유수유맘에게는 분유포트를 추천 또 추천. 육아용품 한 가지만 사야 한다고 하면 나는 단연 이것을 선택할 것이다.

•천기저귀 - 대체품: 집 안에 있는 수건 아무거나


샤워타올로 천기저귀를 사용하면 좋다길래 밤부베베 천기저귀 5장을 구매했다. 크기도 크고(사진은 4번 접어놓은 것) 흡수력도 좋고 부드러워 아이 물기를 닦이는데 정말 이만한 게 없다. 참고로 샤워타올 선물 받은 것이 있지만 한 번 사용해 본 후 불편해서 그대로 서랍장에 모셔두고 천기저귀만 사용하고 있다. 굳이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집에 있는 수건으로 아이를 닦아도 상관없다.

•수유등 - 대체품: 집안 스탠드, 방 조명


전문용어로 밤수. 새벽시간에도 수유를 해야 하는데 너무 밝은 조명을 켜면 아이의 잠을 깨우기도 하고, 낮과 밤을 가르치는 수면교육에도 도움이 안될 것 같았다. 수유등으로 검색하면 적어도 몇 만원대의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제품까지 나오지만 집 안에 있는 스탠드가 간접조명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집은 별도의 스탠드가 없고 침대 헤드에 간접 조명이 있어서 밤수 시간마다 신랑 머리 맡에 조명을 켤 수가 없어 수유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케아에서 저렴한 스탠드를 알아보던 중 던킨도너츠에서 행사로 10000원 이상 구매시 3000원이던가, 하는 제품 득템! 말랑말랑하고 터치식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어 대만족이다. 다만 인형 얼굴이 밤에는 조금 무서워(겁이 많음👉🏻👈🏻) 뒤로 돌려놓고 사용중😂 사진은 LED조명처럼 하얗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조금 붉은 빛이 난다. 밝기가 세지 않아 응아 기저귀를 갈아줄 때는 휴대폰 손전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


굳이 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까 말했듯 집 안에 스탠드를 활용하거나, 수유하는 방과 이어진 방의
불을 켜고 방문을 열어두는 등 간접조명의 효과를 각자의 사정에 맞게 적용하면 되겠다.


•범퍼침대 - 대체품: 아이를 눕힐 자리와 이불만 있으면 어디든


아이를 데려와서 눕힐 장소는 필요하니깐. 원목침대든 범퍼침대든 구매할 수 있다면 좋고, 아니어도 아이를 누일 요와 덮어줄 이불만 있으면 오께이~


•기저귀함 -대체품: 플라스틱 바구니(다이소)
자주 사용하는 용품들을 간결히 정리해둘 수 있는 국민기저귀함 이케아 트롤리! 침대 옆에 두었다가 아이가 울면 범퍼침대로 쓰윽 밀고 간다.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강추 하지만 이 역시도 굳이 구매하지 않고 이천원짜리 다이소 바구니에만 담아둬도 훌륭히 정리할 수 있다.



# (달맘기준)워스트 육아용품

•기능성 속싸개 - 애벌레, 나비같은 귀여운 모습에 속았다 스튜핏


아기가 자꾸 자다가 놀라는 것 같아 구매했다. 요 기여운 애벌레 모습이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아기를 이 속싸개 안에 두면 조금 덜 놀라고 잘 자는 것 같으나 사용기간이 너무 짧다. 우리아기는 손을 자꾸 움직이고 싶어하며 짜증을 내서 길게 사용하지 못했다. 제왕절개로 병원 5일과 조리원 2주 생활을 끝내고 오니 거의 생후 3주가 지나 있었고, 의사선생님은 생후 4주 이후에는 대근육 발달을 위해 속싸개를 풀어줄 것을 권하였다. 결론은 효과는 좋으나 길게 사용하지 못했다.😭
기능성 속싸개 말고 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는 기본형 속싸개는 아이에게 이불로 수시로 덮어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3배 정도 가격차이가 나니 다시
돌아간다면 애벌레의 귀여움을 포기하고 기본형을 3개 사겠다.

•바운서 - 엄마만 신난다 스튜핏


이건 아기들마다 케바케인듯 하다. 어떤 아이들은 15분 이상 가만히 잘 있는다는데 우리 달이는 바운서에 15초도 혼자 있기 싫어한다. 시누한테 받은 것이 아니었으면 매우 화가났을 뻔😭

나름 신경써서 한 신혼집 인테리어가 무색하게 벌써부터 거실한구석이 아이용품으로 점령당하려고 한다. 게다가 분유, 기저귀, 물티슈 등 매달 결제해야하는 소모품비용도 만만치 않다. 꼭 필요한 출산준비물만 구매하여 알뜰육아 하시길😆



출산준비물로 이것 저것 자꾸 사준다는 토이몽에게 이케아 트롤리를 사다달라고 했다. 어디선가 국민 기저귀함이라는 걸 들었던 터라 달이가 나오기도 전에 무작정 사서 신랑에게 조립을 맡겼다. (공대 오빠랑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후후😏)
생긴 것만 보고, 또 저렴한 가격을 보고 가벼운 플라스틱일거라 예상했는데 이케아 트롤리는 철제 제품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조립한 후 바퀴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고 신랑과 탄성을 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 전에는 일층 이층 삼층 구성의 이 선반에 무엇을 놓고 사용해야할 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달이가 생후 30일을 막 지난 지금,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직접 사용하고 정리한 이케아 트롤리 수납법, 지금부터 대공개🤩

⭐️ 1층 (맨 아래)

속싸개와 목욕타월로 사용하는 천기저귀
제일 아래에는 부피가 좀 있는 천을 접어서 수납한다.
아이가 깨어 있을 때 낮잠이불로 매번 덮어주는 속싸개 와 목욕타월로 사용하는 천기저귀는 매일 사용하고 자주 빨기 때문에 서랍장이 아닌 트롤리에 보관했더니 유용하다.

⭐️2층 (중간)

2층부터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사용해 공간을 분리했다. 달이는 물려받은 옷이 많아 서랍장에 지금 월령 이후에
옷들도 많이 있어서 딱 맞는 옷을 찾기 어려웠다. 딱 지금 몸에 맞는 5~6벌의 내복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두어 효율성을 높였다. 옆 공간에는 수유등과 면봉 그리고 젖병을 위한 공간이다. 신생아들은 밤중에도 2~3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인다. 다 먹인 젖병을 그때 그때 씻을 수 없을 뿐더러 주방으로 가져나가는 것 조차 힘들기 때문에 밤중에 사용한 젖병을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한꺼번에 들고 나간다. (사진에는 한 개의 젖병만 있지만 5~6개 정도는 거뜬히 들어간다.)

⭐️3층(맨 위)

제일 위칸은 플라스틱 바구니 두개을 활용하여 사용 빈도가 높은 물건들을 담고 남은 공간에는 초점책을 놓았다. 작은 플라스틱함에는 가제손수건과 목욕 후 바를 아기로션, 바디오일을 담았고, 큰 바구니에는 기저귀와 물티슈, 모자와 손목보호대, 딸랑이를 담았다.


모자는 딸꾹질을 멈추기 위한 용도로 사용,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딸꾹질을 하는데 이렇게 기저귀 함에 두면 유용하다. 토끼모양의 딸랑이. 달이는 아직 관심 없지만 엄마가 관심끌기용으로 계속 흔드는 것. 달이 임신을 확인하고 기념으로 사 둔 딸랑이라 의미깊다.😌손목보호대는 아이를 수시로 안아줄 때 사용하기 위해.
기저귀를 담은 플라스틱함은 밤에는 트롤리에 두었다가 낮에 거실에서 생활할 때 쏙 들고 나가 사용한다.

같은 물건 이라도 주인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내 사용법이 엄청나게 짜임새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롤리를 사두고 어떻게 쓸 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팁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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