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준비물로 이것 저것 자꾸 사준다는 토이몽에게 이케아 트롤리를 사다달라고 했다. 어디선가 국민 기저귀함이라는 걸 들었던 터라 달이가 나오기도 전에 무작정 사서 신랑에게 조립을 맡겼다. (공대 오빠랑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후후😏)
생긴 것만 보고, 또 저렴한 가격을 보고 가벼운 플라스틱일거라 예상했는데 이케아 트롤리는 철제 제품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조립한 후 바퀴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고 신랑과 탄성을 질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 전에는 일층 이층 삼층 구성의 이 선반에 무엇을 놓고 사용해야할 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그래서 달이가 생후 30일을 막 지난 지금,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고 직접 사용하고 정리한 이케아 트롤리 수납법, 지금부터 대공개🤩

⭐️ 1층 (맨 아래)

속싸개와 목욕타월로 사용하는 천기저귀
제일 아래에는 부피가 좀 있는 천을 접어서 수납한다.
아이가 깨어 있을 때 낮잠이불로 매번 덮어주는 속싸개 와 목욕타월로 사용하는 천기저귀는 매일 사용하고 자주 빨기 때문에 서랍장이 아닌 트롤리에 보관했더니 유용하다.

⭐️2층 (중간)

2층부터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사용해 공간을 분리했다. 달이는 물려받은 옷이 많아 서랍장에 지금 월령 이후에
옷들도 많이 있어서 딱 맞는 옷을 찾기 어려웠다. 딱 지금 몸에 맞는 5~6벌의 내복을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두어 효율성을 높였다. 옆 공간에는 수유등과 면봉 그리고 젖병을 위한 공간이다. 신생아들은 밤중에도 2~3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인다. 다 먹인 젖병을 그때 그때 씻을 수 없을 뿐더러 주방으로 가져나가는 것 조차 힘들기 때문에 밤중에 사용한 젖병을 넣어두었다가 아침에
한꺼번에 들고 나간다. (사진에는 한 개의 젖병만 있지만 5~6개 정도는 거뜬히 들어간다.)

⭐️3층(맨 위)

제일 위칸은 플라스틱 바구니 두개을 활용하여 사용 빈도가 높은 물건들을 담고 남은 공간에는 초점책을 놓았다. 작은 플라스틱함에는 가제손수건과 목욕 후 바를 아기로션, 바디오일을 담았고, 큰 바구니에는 기저귀와 물티슈, 모자와 손목보호대, 딸랑이를 담았다.


모자는 딸꾹질을 멈추기 위한 용도로 사용,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딸꾹질을 하는데 이렇게 기저귀 함에 두면 유용하다. 토끼모양의 딸랑이. 달이는 아직 관심 없지만 엄마가 관심끌기용으로 계속 흔드는 것. 달이 임신을 확인하고 기념으로 사 둔 딸랑이라 의미깊다.😌손목보호대는 아이를 수시로 안아줄 때 사용하기 위해.
기저귀를 담은 플라스틱함은 밤에는 트롤리에 두었다가 낮에 거실에서 생활할 때 쏙 들고 나가 사용한다.

같은 물건 이라도 주인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내 사용법이 엄청나게 짜임새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롤리를 사두고 어떻게 쓸 지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팁이 되기를 바란다. 😏



임신과 출산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기 때문에 엄마의 몸이 건강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기검진을 가다 보면 수차례 피검사를 하게 되고 병원에서도 부족한 성분들은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두기를 권유한다.
3.75kg의 건강한 달이를 만날 수 있었던 엄마로서 임신을 준비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영양제 리스트!

⭐️ 사진순서로 설명
• 오메가3 - Nordic Naturals, 프리네이탈 DHA, 500 mg
오메가3가 임신 및 수유 기간 동안 아기의 두뇌 개발 지원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에 신랑이 야심차게 준비해 준 DHA, 이제품에는 비타민 d3가 첨가되어 있다고 한다.
투명하고 말랑한 캡슐이어서 크기가 좀 있는데도 목에 걸리지 않는다

•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 Healthy Origins, 프로바이오틱스, 300억 CFU's
프로바이오틱스는 임신 전 부터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해서 복용중이었는데, 원래 먹던 California Gold Nutrition LactoBif 의 알약 크기가 지금 먹는 제품보다 아주 미세하게 커 자꾸 목구멍에서 걸려서 헬시오리진스 제품으로 바꿨다. 아주 미세한 차인데 이건 목구멍에 절대 걸리지 않아 구역질을 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건강한 장활동도 인정!

•비타민D - Solgar, 천연 비타민 D3, 10,000 IU
임산부 대부분이 부족하다는 비타민D
임신 전에는 햇빛만 보면 충전되는 줄 알았던 비타민D가 나 역시도 부족한 걸로 나와 병원에서 나오는 길로 올리브영에 가서 사왔다.😭 알고보니 이때 구매한 비타민D는 600 IU로 흰색 가루가 들어있는 알약 형태 였고 이후에는 아이허브에서 구매한 1000 IU는 투명하고 말랑말랑한 형태 였다.

•엽산 (필수 중 필수!!) -Solgar, 엽산, 1000 mcg
건강한 태아를 위해 임신 준비를 위한 필수품이라며 결혼선물로 엽산을 받았다. 알아주는 주당인 신랑과 나는 금주와 동시에 엽산을 복용했다.
계획임신 이전 3개월부터 꾸준히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보건소에 임신확인서를 제출하면 3개월치의 엽산, 그리고 16주 이후에는 임신 이후까지 복용할 수 있는 철분을 준다.
임신 이전에 선물받은 것과 보건소에서 받은 것. 그리고 우연찮게 임신 후기에 같은 모델로 엽산 한 통을 더 선물 받아 임신기간 내내 먹을 수 있었다.

• 철분 - 녹십자 훼리너프
철분은 보건소에서 준 것으로 충분해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우리동네 보건소는 3개월치 씩 총 두 번을 방문해야 한다. 철분은 오전에 먹는 것이 흡수가 좋다고(어디서 들은 것만 같아) 매일 오전에 공복으로 먹었다. 비타민C가 철분 흡수에 도움을 준다는 이야기도 (어디서 들은 것만 같아) 오렌지쥬스도 매일 한 잔 씩 먹었다.😋
참고로 철분을 먹게되면 변비가 생긴다는 사람이 있어서 유산균도 함께 먹어주고 푸룬쥬스도 준비해 놓았으나 특별하게 변비가 생기지 않아 푸룬주스는 아직 그대로 냉장고에 있다.😖
참고로 병원에서는 철분과 유산균 함께 들어 있는 임산부용 영양제를 판매한다고 추천하기도 하였는데(요즘 병원에 상술이 심하다) 가격이 상당히 비싸 아이허브에서 별도로 구매했다.


⭐️ 신랑
•엽산 -Solgar, 엽산
임신을 확인하기 전 까지는 엽산을 함께 챙겨 먹었다.

•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 California Gold Nutrition LactoBif
아주 소량의 물로도 알약을 꿀떡꿀떡 잘 삼키는 신랑은 내가 먹지 못한 LactoBif의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복할수록 효과가 좋다고 하여 임신 후에도 지속적으로 복용할 예정.

•코큐텐- Doctor's Best, CoQ1
코큐텐은 황산화작용이 제일 큰 효능으로 알려져있지만 정자의 활동성이 좋아진다고 신랑이 챙겨먹던 영양제.


임신과 함께 이렇게 많은 약을 먹게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건강한 아기를 만날 수 있다면 목구멍을 콱 막는 알약을 넘기눈 수고스러움 정도야 참을 만 하지 않은가

겨울에 태어난 달이는 딱 3년 전 겨울에 태어난 사촌형이 있어 대부분의 것들을 물려받았다. 이건 엄청난 행운인데(물론 엄마에게 ^^) 생후 30일 된 아이를 가진 집 치고 차고 넘칠 듯 물건이 많아 정리가 필요했다.

똥손도 할 수 있는 아기신발 정리법 대공개


준비물은 간단하다.
다 먹고 난 패트병과 마스킹테이프, 그리고 칼
(준비물사진을 잊어버려 빈 페트병을 다 쓰고난 뒤라 물이 찰랑찰랑 차 있...😏)


페트병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준다.
아기 신발크기를 고려하여 150정도를 추천
(사실 나는 길이재는 것이 귀찮아서 생수병 디자인의 위 아래 경계를 맞추어 잘랐다>.<)


칼로 자른 단면이 울퉁불퉁하다면 가위로 살짝 다듬어준 다음 날카로운 단면에 마스킹테이프를 둘러준다. 다칠 위험이 없게!


작은 신발은 교차해서 두 짝을 한 통에 쏙 넣어주고



높이가 좀 있는 신발은 한 짝씩 한 통에
(옆에서 신랑은 이렇게 할꺼면 뭐하러 만드냐고 했지만🤦‍♀️)


완성된 신발통들이 신발장에 자리잡은 모습을 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갈 걸😜
성인신발 두켤레 정도 넣을 수 있는 공간에 생수통 8개가 들어 갔다. 자그마치 아기신발 6개를 말끔히 정리!
무엇보다 각이 맞는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신발장에 따라 적용할 수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우선 우리집에는 대만족😎



2016년 10월,
결혼과 함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결혼을 한다, 아이를 가졌다는 나의 인사에 미혼인 친구들은 축하와 함께 종종 대단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유독 내가 살고 있는 이 한국 땅에서 결혼과 출산은 결심이 필요한 일이었다. 나는 대단한 용기를 가진 사람도, 희생할 각오와 준비가 된 사람이 아니었지만 아직 새로운 길을 나서지 않은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비춰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쉽지는 않겠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고 싶다는 마음, 손 닿는 거리에 항상 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으로는 충분하다 생각했던 내게 이겨내지 못할 시련은 없을 것만 같았다.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것이지 그것이 꼭 내 개인의 삶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 믿었다. 그리고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 아니 사실은 별 생각이 없었는지도.

그렇지만 결혼하고나서 듣게 된 불쾌한 말 중 하나.
“그래서, 신랑 아침밥은 챙겨주고 나왔어?”
물론 이 말은 ‘오늘 날씨 참 좋네요.’ 나 ‘어디 가시는 중인가봐요.’ 처럼 결혼생활은 잘 하고 있냐는 것을 묻는 의미없는 인사임을 알지만 이런 질문을 들을때마다 맥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거창하진 않지만 나는 신랑의 아침밥을 챙긴다. 그건 내가 결혼과 함께 신랑의 아침식사를 책임질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둘 중 식사준비를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였기 때문이다. 어릴적 엄마와 함께 고기를 두드려 빵가루를 입혀 돈까스를 만들거나, 갓 구운 김에 고소한 기름을 바르는 일은 내겐 즐거운 놀이이자 행복이었다.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을 준비하는 과정이 내겐 행복한 일이라 하는 것이지 내가 해야만해서 하는 일은 아니다. 이런 폭력적인 질문을 무심코 던지는 사람에게 설명해도 이해하지 못할 얘기라 그냥 어색한 웃음으로 자리를 피한다.

태교를 하면서 이 책을 만났고, 신랑과 함께 읽었다. 비교적 출산과 육아에 자유로울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하게 되어 김지영씨 같은 경단녀의 위기에서 벗어낫지만, 책 속의 남편과 다르게 모든 책임을 함께 하는 신랑과 함께하는 결혼 생활이지만, 우리의 워킹맘 워킹대디로서의 삶도 쉽지 만은 않을 거란걸 알기에 조금은 겁이 난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도 내 옆에 곤히 잠이 든 당신과 현명하게 잘 해낼 수 있겠지. 곱게 나이 들고 싶다. 당신과 함께🙏



2018년 2월 5일 20시 46분 황금개띠 강아지시간에​3.75kg 53cm 건강한 남아, 달이 우리에게로 왔다.🌝

예정일 전날 이었다. 새벽 두시에 잠깐 화장실에 갔을 때 이슬이 비쳤음에도 불구하고 가진통 하나 없이 잠잠했다. 여러 출산후기를 정독하며 출산을 준비하고 있던 우리는 이슬이 비추어도 개인차가 있으니 이제 자연진통만을 기다리면 된다고 기뻐하고 있었다.
종일 자꾸 양수가 묻어나는 건지 소변이 새는 건지 모르는 증상이 있었는데 확실치 않았다. 전날 사랑니 2개를 빼고 온 신랑은 치통으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고, 일요일 저녁에 편한 마음으로 자고 싶었다.
밤 7시, 이가 아픈 신랑은 두유 한 잔 나는 토이몽이가 사온 치즈케이크를 먹고 더 찝찝하기 전에 확인만 하고 오자, 하고 병원으로 나섰다. 그 길로 입원이었다. 편히 잠들고 싶어 나온 거였는데 입원이라니, 출산이라니..! (딱 예정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황스러웠다.
생각해보니 예정일 근처에 사랑니 발치 예약을 잡은 우리가 어리석었다.😂

양수검사를 하고 무통관 삽입과 항생제 주사를 맞고 이런 저런 입원절차를 설명 듣고 병실로 올라오니 9시. 12시 이후에 금식이라는 소리에 신랑은 출산가방을 가지러 집으로.(정말 입원일 줄 몰라서 이것도 놓고왔었다.)
치즈김밥과 참치김밥,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서 돌아왔다. 산모요가 시간과 부부출산교실에서 진통이 올 때는 가만히 누워있지말고 중력을 이용하라는 조언을 수차례 들었던 터라 자연진통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슈가맨2를 보며 서서 걷기 앉아 있기를 했지만 무통관을 넣은 허리가 불편하고 뻐근한 것 외에 다음날 아침이 밝도록 진통은 없었다. (무통관이 문제였을까)

새벽 여섯시 반, 가족분만실로 이동하여 태동검사기를 달고 촉진제를 투여하였다. 진통그래프와 태아의 심박수를 확인하는 그래프가 동시에 그려졌다. 진통 그래 프의 시작은 0부터 99이상은 표시가 되지 않는다. 태아의 심박수는 120-160사이에 있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여 아이의 심박수 그래프를 한참 보고 있었다. 유도분만은 촉진제와 태동검사기를 달고 있기 때문에 미리 배워둔 진통이 올 때 분만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어떠한 운동도 할 수 없었다. 자연진통이 아닌 것이 어찌나 아쉽던지. 그리고 한 시간마다 진행된 지긋지긋한 내진. “달아, 우리를 도와주시는거야 빨리 만나자.”를 속으로 수 없이 외며 참았지만 정말 너무 지긋지긋했다. 너덜너덜해졌다. 진통 8시간 정도에 4cm가 열렸다고 했다. 지난밤 무통관 삽입 후부터 시작된 허리통증이 너무 심해 무통을 낳아달라고 했지만 진통이 규칙적이지 않아 조금 후에 놓아준다고 했다. 진통 10시간이 되어 5cm가 되었고 다시 무통을 놓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진통이 규칙적이지 않다고 조금 후에 놓아준다고 했다. 진통 12시간, 아직도 5cm 두 시간동안 1도 늘어나지 않고 정체중. 진짜 못참겠다고 했더니 이제서야 무통을 놓아주었는데 주사맞는 시간이 늦었던건지 내 몸이 문제인지 무통약이 듣질 않았다. 무통천국은 없다는 것 까지 확인을 하니 더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 배보다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에 심지어 담당의는 자궁경부가 굳어가고 있다고 제왕절개를 권했다. 신랑에게 더 이상 못 하겠다고 수술하고 싶다고 했다. 괜히 아픈 모습 보이기싫어 오지말라고 했던 친정식구들이 마침 병원에 도착했고, 가족들의 동의하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은 한시간 가량 진행되었다고 한다. 무통약이 안 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마취를 위해 다시 무허리에 무통관을 꼽고 하반신마취가 되자 아이얼굴을 보고 잠들겠냐고 물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였지만 그 후로 바로 정신을 잃었다. 모든 처치가 끝난 후 달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낳자마자 뜨거운 몸뚱이를 제일 먼저 가슴에 안아보지 못했다는 서러움이 밀려왔다.
진통 13시간동안 자궁경부를 부드럽게 해 주는 주사를 세 차례나 맞았고 촉진제 투여 시간이 길어지니 태아의 심박수가 180 이상 올라가게 되어 촉진제 투여를 중단하기도 했다. 달이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이다.

자연분만 신드롬. 출산 전까지 자연분만에 대한 장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자연분만을 하지 않은 엄마는 참을성이 부족하거나 모성애가 부족한 것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물론 나도 혹여나 부정탈까 제왕절개후기는 하나도 읽지 않은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하였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수술실 밖에서 나를 기다리며 친정엄마는 출산을 기다리는 다른 가족들을 만났다고 한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아이 면회를 기다리며 다시 만난 그 가족을은 우리 엄마에게 “우리애는 자연분만 했어요~”라며 자랑을 했다. 모난 내 마음은 “그래서 어쩌라고!!!”를 속으로 외쳤지만, 엄마는 그들에게 활짝 웃으며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마음은 늘 너그럽게 엄마처럼. 착하게 살아야지.

자연분만이든 유도분만이든 제왕절개이든 어떠랴.
우리 아들이 이렇게 건강하게 우리에게 왔는데.

달아,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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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컨셉의 2018 스타벅스 밸런타인 MD가 나왔다.
미니멀리스트인 달맘은 흔들리지 않지만 알아주는 맥시멀리스트 토이몽이가 무작정 구매하고 선물해주었다. (아무래도 집으로 들고 가면 달이 할미한테 혼날까봐 맡겨두는 꼴이었지만.)
최소한의 살림. 그래서 티스푼과 포크도 딱 한세트만 있었는데 신랑과 둘이 쓰라고 커플 세트로 준다는데 (게다가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마다할 필요는 없잖아🙊
그렇지만 가격이 사악하다. 스푼 포크 한짝에 9,900원 이라니 😨


2018 스타벅스 밸런타인 MD 캣 스푼 포크세트 9,900원


동생사랑이 지극한 토이몽이가 새스푼으로 먹으라고 디저트도 함께 가져왔다. 무려 도레도레 케이크 두 쪽!왼쪽은 부끄러워케이크 오른쪽 딸기가득치즈케이크🍰달이를 가지고 나서부터 케이크,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를 엄청 찾는다.🤤


도레도레 딸기가득치즈케이크 😋
생딸기와 부드러운 치즈가 부담스럽지 않아 앉은자리에서 한 쪽을 다 먹었다.



본의아니게 소박한 출산 전 마지막 만찬이 된 딸기가득치즈케이크와 신상 스벅밸런타인캣스푼

케이크 먹고 조금 있다가 아무래도 양수가 새는 것 같아 검사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바로 입원하게 되었다.
딸기가득치즈케이크는 너무 맛있었지만 (남들은 고기 먹고 간다는데에😭) 왠지 억울. 같이 온 부끄러워케이크는 금식걸려서 맛도 못보고 신랑에게 양보하게 되어 더 억울했다. 나중에 다시 사줘. 두개 사줘😭

며칠 꾸준히 올라오던 글이 뜸했죠.

18년 2월 5일 20시 48분
달이가 왔습니다.

달이 머리가 쪼금 아주 쪼오금
커다란 관계로
제왕절개로 태어났어요.
달맘은 거의 24시간 진통하며 참았는데
더이상은 위험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었지요.

달이는 3.75킬로 58센티
아주 건장합니다.
벌써 그 병원 신생아실은 평정했구요.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벌써 고개를 돌려요.
아무래도 제 조카는 천재인가봐요.

오늘 찍힌 동영상에는
달이가 응~응~하고 대답을 하길래
"우리 달이 말 해!! 천재인가봐!!"
했더니
달맘이 "응. 그거 나야."하더군요.
(넘치는 이모 마음이 만든 환상)

...
당분간은 이모가 혼자 쓰는 육아블로그라
계속 무엇인가(특히 알코올) 먹는 이야기로
엉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그렇다면 제대로 엉망으로 만들겠어ㅋㅋ)

달맘은 몸조리 잘 하고 곧 컴백할 듯 하고요.
저는 열심히 먹고 마시면서
달이한테 헤어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달아, 와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앞으로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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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의 마지막 산모교실 후기

일등맘 산모교실 - 2018.01.26 벨라오스틴 인천점

정말 무지막지하게 찬바람이 부는 날이 었지만, 약속을 잘 취소하지 않는 달맘은 예정된 일등맘 산모교실을 찾아갔다.

2시 시작인데 1시 30분까지 도착하면 아가 양말을 준다는 선착순 이벤트에 홀려 30분 전에 도착!

벨라오스틴은 원래 돌잔치 등을 하는 뷔페였는데 (제공되는 간식은 없었... )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리자마자 부스들의 향연.....

 

경품응모권과 재무설계센터 설문지. 산모교실가면 이정도 설문은 성실히 참여해줘야 주최측에도 도움이 되는 거니깐.

그렇지만 들어가자마자 카드회사 부스에서 붙잡고 카드를 만들라고 영업을 하는건 정말이지 좀 별로였다. ** 카드 있어요? **카드 있어요? ** 카드 있어요? 실제로 3군데 회사는 카드를 정말 가지고 있었고, 4번째 카드는 없었지만(현금은 없고 신용만 있는 나는 카드 부자 ㅠ.ㅠ)  그 정도로 카드 많다고 하는데 계속 붙잡아서 들어갈 때부터 사실 기분이 별로..

재무설계센터와 상담. 잘 들고 있는 태아보험에 대해서도 재설계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믿음직스럽지가 않았다. (난 원래 사람 잘 못 믿는다.) 게다가 이후에 진행된 강의에서도 특정회사의 상품만을 홍보해서 더더욱.

인천맘톡톡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면 바로 방수 턱받이를 주었는데 이것만 그나마 유용한 듯.

팀별 레크레이션 활동. 사회자가 신랑에게 얼토당토않는 문자보내기, 가위바위보 등등 다양한 레크레이션을 시도했다. 그래서 레크레이션 때 뿌리는(?!) 소소한 경품들이 많았다. 스카프빕이나 신생아 칫솔, 쿠팡 할인권 등등. 

사실 나는 이런걸 되게 귀찮아 하는 편인데 (시키면 또 열심히 함) 4인 테이블에 함께 앉은 분들과 한 조가 되어 빙고게임을 하고 스카프빕을 받았다. ​그래도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레크레이션을 하는 산모교실을 가지 않.....을...... 것 같다.

 

​▲인천맘톡톡 부스. 인천맘톡톡 카페에 가입하면 소소한 이벤트들이 많이 있는듯!

 

▲산후조리업체 해피케어

▲한솔교육. 샘플 설명을 가정방문상담으로 신청하면 동화책을 준다고 하였는데, 집에 누가 오는 게 싫어서 신청하지 않았다. 

 

▲메리케이. 산전 산후에 좋은 제품을 추천해주고 피부관리권을 주는 것 같았는데, 관심 없어서 자세히 물어보지 않았다. 

▲마카롱스튜디오. 이미 스튜디오 업체와 계약을 한 상태라 굳이 가서 물어보지 않았.. 상담하면 턱받이를 주었다.

▲ 주제강연. 서울법인 재무설계센터. 동*생명의 상품 가입 권유가 목적이었던 강의. 그래서 뭐. 그닥. 별로.

▲ 기본 샘플은 이렇게. 양말은 선착순 참석, 스카프빕과 신생아 칫솔은 레크레이션을 통해 받은 것.

 

38주 4일, 이것이 달이를 위해 가는 마지막 산모교실이다. 

산모교실 잘 알아보고 가야 한다더니 나와 맞는 산모교실이 있고 아닌 산모교실도 있는 듯.

재무교육을 하는 곳은 필히 한 번 더 신경써서 걸러야 될 것 같다.  

위치는 홍대라고 해야하나 합정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지도맵에서 도보 시간이 몇 분이라도 적은 관계로 합정역 3번 출구에서 내려 찾아갔다.
이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은 내가 혼자 못찾을 것 같아 근처 스타벅스에서 기다려주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럴 때 꼭 회사는 바빠짐.
결국은 먼저 가고 나혼자 찾아가야하는 어려움이 생겼는데 무슨 초인적인 힘이었는지 한 번에 찾았다!! 내가!!
홍대방향 쪽으로 올라가다가 왜인지 이쪽으로 가면 있을 것 같다 하면서 쭉 직진.
마치 필요의 방처럼 그 곳에 있어준
이 곳.
(이 타이밍인데 너무 급해서 또 전경 사진은
다른 블로그 가셔야겠어요.)

(손님을 피해 찍다보니 이렇게 나옴.
절대 하이볼 때문이 아니라...)

이 곳은 1층 베이커리 2층 레스토랑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특히 베이커리가 엄청 유명하다고
(결국 나중에 빵집 들어가서 털어왔다.
생각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족했는데 맛도 좋았다.
야키소바빵 때문에 집에서 2차 술판을 벌리고 말았다는 건 비밀)

여튼 엄청 인기가 있는지 2호점까지 존재했다.
조금 특이한 점은 같은 이름에 1호점 2호점 칭하는게 아니라 아예 상호명이 다르단다.
(아오이하나는 2호점이다.
맵에서 2호점이라고 나와서 일행에게 당신이 있는 곳이 2호점이냐고 다시 물어봄.
늦은 주제에...)

화이트와인 조개찜

그렇다 역시 안주였다.
발목 잡았던 회사때문에 사실 맥주기분이긴했다.
하지만 여기 너무도 착한 칵테일 가격에
이건 꼭 먹어야 해!! 하면서 진벅을 시켰다.
일행은 술을 못해서 무알콜 모히또를 시켰는데 한 입만 해 본 결과,
그것도 맛있었다.
이렇게 식전주 시간이 흐르고

이 집을 추천했던 일행이 꼭 먹어야한다고 말했던 고르곤졸라치즈감자그라탕.

여기 치즈감자그라탕은 클래스가 쫌 다르다.

꾸덕한 고르곤졸라치즈맛이 진짜 진하다.
그리고 빵맛집 위용을 보여주듯
접시 끝에 놓인 바게트 빵도 남달랐다.
그 쫄깃 구수한 맛은 직접 먹어봐야 함.
그라탕하고 먹다가 조개찜 국물에도 찍어먹었다.

그리고 명란 오일 파스타.
사실 집에서 즐겨 해먹는 음식이다.
이 파스타에 맥주 한 캔이면 세상 다 가진 기분.
그렇다 이 타임에 맥주로 갈아탈 생각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 켠에 남아 있던 그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가쿠 하이볼 한 잔이요!
근데 역시 맥주였어야 했나ㅠ
둘 다 마실 걸.
하지만 하이볼이 가히 은혜로운 가격이라  포기할 수가 없었다.
명란 파스타가 자꾸만 술을 불렀다.
사실 내 레시피에 김은 없었는데
이번에 아오이하나의 명란파스타를 먹고난 이후 전격 김 포함을 선언했다.

더 있다가 추운데 길바닥에 눕게 될까 염려되어 그쯤에서 마무리 했다.

*한 줄 요약
세상 제일 맛있는 짠맛과 단맛 그리고 탄수화물

+첨언
썸친구가 있다면 바로 여기다.
맛있다고 많이 먹다가는 망하겠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알코올과
그에 어울리는 요리가 있다.
마리아주라고 하는게 무엇인지 알게됨.
여긴 꼭 음료와 함께 해야한다.

++ 사장님이 보신다면
하이볼의 얼음양이 아쉬움.
잔의 대부분이 얼음.
얼음이 각져서 생긴 그 빈틈을 겨우겨우 알콜이 채우고 있는 형국.
잔을 기울이면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입으로 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결국 얼음을 건져 두고 비로소 마시는 행위를 할 수 있었다는.

이 날은 달이엄마 달이할미
삼인 완전 체제로
대학로 공연데이트를 한 날이다.
대학로 데이트가 응당 그러하듯
맛있는거 잔뜩 먹고
좋아하는 연극보는 것이기에
맛집발굴에 힘을 쓰려고 했다.

(물론 토이몽이 말고 달이 엄마가
음식엔 민감하지만 무엇을 계획하는 건
역시나 귀찮음)

그렇게해서 찾게 된
부부식당.

짜잔


오늘은 전경사진이 있다.
블로거라는 사명감을 가지게 되신
달이엄마의 작품.
그런데 세로....
온전한 사진은 역시나 다른 블로그를 참조하시길

혜화역 2번출구와 아트윈씨어터랑 가깝다.
(아트윈씨어터에서 하는 공연이었기에
단순히 거리상 가까워서 정해진 곳이냐
의혹을 제기했다.
달이엄마가 응!하는 바람에 단숨에 해소)

어쨌든 요즘같이 해가 빨리지고 금새 어두워질 때 이 집을 찾으려면
하늘을 봐야한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한 듯 보이는 이 집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지도상 좌표는 여긴데 하면서 빙빙 돌았음.

급할수록 하늘을 보고 여유를 갖자 라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안 쪽에 앉아 계신 손님들 피해 찍다보니 대충 이런 엔틱한 느낌.
어쩐지 내가 빨강머리앤이 된 기분.
앤의 친구 다이애나 집에 놀러간다면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후지TV에서 제작한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에서 다이애나에게 이런 색감을 많이 부여했던 것 같은데...
희미한 기억이니 다시 확인 필요.


조명을 잘 썼다.
나중에 누군가 소개팅 장소로 추천하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음.
이 날 이 집과 너무 잘 어울리는
버건디 색상을 입은 관계로 달이할미 뒷통수 전격 출현.

뭐 이렇게 사진 찍다보니 음식이 나왔다.


구운 야채와 토마토 소스였나 기억이 잘..
메뉴명이 주문할 때 내가 먹을 음식이 무슨 음식이겠다 이 느낌은 딱 오는데 기억에 각인되거나 주문하기 어려웠음.
메뉴판으로 이거 주세요 하고 찍는 편이 제일 현명.

통새우 토마토 커리

목살구이와 고르곤졸라 크림

가정식이라고 앞세우고 있기에
무국과 흑미밥 그리고 몇 가지 찬.
샐러드는 이미 먹어치운 상태라 저렇게 흉하게...

일반적인 가정식보다 훨씬 호화롭게 맛있다.
손이 더 많이 가지만
각각의 재료들의 원 특성을 잘 고려해
맛을 극대화 했다고 해야하나.
어느 누가 고르곤졸라와 목살이 어울릴거라 생각했을까.

어머님들이 하시는
"남이 해주는 음식은 언제나 맛있어"라는 말이 실제로도 그러함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더불어
테라스석엔 날 풀리면 갈거다.
저기있는 수제맥주 먹으러.
(육아블로그를 표방하지만
사실 이모의 술욕심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지 심히 걱정된다.)

메뉴들은 와인들하고 더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은근히 고르곤졸라 목살구이를 편애했음)

*한 줄 요약
집에서 하면 절대 못한다.
돈 많이 벌어서 사먹도록 하자.

+첨언
극장이랑 가깝다고 방심하지 말고
공연보기 전이라면 여유롭게 방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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