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달이 할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주말 농장을 하는 곳에서 파를 수확했는데 좀 나눠주겠다고. 흙이 가득 묻은 싱싱한 파가 생겼다. 해치워야 할 일거리가 하나 늘었군🤦🏻‍♀️
게으름 피우다 싱싱한 파가 누렇게 변하기 전에(실제로 일을 다닐때, 오랜만에 들른 전통시장에서 파 한단을 사고선 반단을 누렇게 버린 일이 있다.😭) 서두르기로 했다.


파 뿌리를 자르고 겉잎은 떼어내 물로 깨끗이 행궈준다.

금방 먹을 것은 파통에 담아 냉장보관


나머지 냉동보관용은 쫑쫑 썰어준다.


지퍼백에 육수용과 고명용으로 나눠 담기!
썰어둔 파는 지퍼백에 80% 정도만 담아야 나중에 알알이 떨어진다. 욕심껏 꽉 담으면 떨어지지 않게 꼭 붙어서 얼어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티도 안나는 집안일, 오늘도 하나 완성

달이가 조리원에 있는 동안
달이할미 할비와 힙한 서촌으로 여행을 떠났다.
이제 달이와 함께 하려면 이런 여행은 힘들어질테니 이번이 마지막이다!!싶었다.
달이엄마는 조리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라 미안하긴 했다.(미안한 표정을 짓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웃으며 달이엄마가 '쪼금만 재미있어라!'하고 저주같은 기원을 했는데 끔찍하게도 현실이 되어 버렸다ㅠ

여행 자체는 즐거웠다.
문제는 숙소.

집 나가면 고생이라더니
집 없는 설움이 바로 이것이구나 바로 체감.

이쯤에서 사진이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사진은 숙소로 들어서는 골목길 전경.
(이 글은 백퍼 홍보의 목적으로 쓰여지지
않았기에 그 건물 전경사진은 다른 블로그에서 보시길)

사실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간절함에
달이할미랑 할비 그리고 나도
이거저거 하고 싶은게 많았다.

사정을 말하고 숙소에 짐을 부탁해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소화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러니까 일정 삼일 전,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었었다.
사장님은 처음엔 스탭한테 말해볼텐데 스탭이 요즘 오전에 배우는 것이 있어서 안 될 것 같다고 하셨다.(생각해보니 이때부터 스탭핑계)
혹시 모르니 일단 문자로 스탭번호를 알려줄테니 직접 말해보라고 했다.(이 때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어야 한다. 아니면 아닌거지 왜 게스트가 스탭한테 전화를 걸어서 어떠한 요구를 한단 말인가. 그러면 스탭은 업무시간이 아닌 시간에 나를 일대일로 응대해야하는거다)
더 웃긴 건 삼일 후 체크인 할 때까지 알려주겠다던 스탭번호도 오지 않았다.
안 된다고 하면 지하철역 코인라커 이용하지 뭐 하는 생각으로 12시반쯤 찾아갔다.

스탭은 너무나 흔쾌히 지금 체크인이 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방은 어제 공실이었는지 묵은내가 나는 상태였다. 여튼 그 덕분에 짐을 풀고 나갈 수 있으니 감사하다 생각했다.
친절한 스탭분은 우리 일행을 다 끌고 가서 티비 사용법부터 히터 사용법까지 알려주셨다.(계속 이야기 하겠지만 우리는 일행이 셋임을 예약 때부터 명기했고 누구 하나 떨어져있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가 셋임을 알았다.)
달이할미가 인원이 셋인데 침구가 하나 부족하다고 말하니 스탭분은 가져다주겠다고 까지 말했다.
내가 머무른 곳은 별채여서 따로 작지만 조그마한 씽크대가 있었다.

여기에 수저와 젓가락(심지어 다른 게스트가 남기고 간 컵라면로고 그려진 나무젓가락)이 한 개만 있어서 안채에 있는 공용 주방에서 수저와 젓가락을 얻어왔다.
이 이야기를 구지 길게 하는 이유는
이때도 세 명이라 젓가락 세 개가 필요하다 밝혔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이후 바로 우리는 외출을 해서
해질 무렵 들어왔다.
스탭이 약속한 침구가 없길래 안채로 찾아갔더니 그제서야 사장님과 만날 수 있었다.
(이후로도 얼굴은 본 적 없다.)
별채에 머무는데 스탭분이 가져다주시기로 한 침구가 없다고 말했더니 대뜸 몇 명이냐고 물었다.
세 명이라고 대답하면서 게스트하우스가 왜이럴까 생각했다.
보통 체크인 하기 전까지는 그날 오는 게스트를 리마인드 하지 못하고 있더라도
체크인 한 순간부터는 나는 별채에서 지내는 손님이다.
얼굴을 마주치지 못해서 모를 수 있지만
내가 별채에 지낸다고 밝혔는데
이 생경한 느낌은 뭘까 생각하기도 전에
그는 나에게 돈을 요구했다.

처음엔 침구추가 비용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추가 침구 주세요 하고 찾아갔더니 추가 요금을 내야합니다 라고 말했으니
당연히 그럴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나한테 침구가 아닌 담요를 주섬주섬 주었다.
(가져다준 것도 아니라 내가 들고 갔다. 주인이 베푼 유일한 호의는 그 담요를 접어준 것이였다.)
그때까지도 상황파악이 안된 나는 아니 깔 것도 없고 담요만 주시는데 너무 비싼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누차 말하지만 이불이 아니라 담요였다.)
주인은 답답하다는 듯 추가침구가격이 아니라 추가인원에 해당되는 비용이며 세명이라 한 명이 추가된 것이라고 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내 허물인가 했다.
내가 예약 실수를 하고 말도 못 알아 듣고 그랬나 하고 바로 정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침구를 가져갈 생각에 지갑도 없이 안채로 간 상태였다.
당황한 나는 제가 지금 아무것도 없는데 하니
계좌번호를 재빠르게 쥐어주셨다.
뭐지 여기에 온 이유는 이게 아니였는데
그러면서 담요를 들고 바보 같이 방에 도착해 있었다.

달이할미한테 상황을 설명하니
역시나 모전여전
뭐야 그러니까 이 담요가 이만원이냐ㅋㅋㅋ

계좌이체를 하려면 OTP가 필요한데
여행 온 사람이 그런 걸 챙겼을리 없다.
토스 카카오페이 또 뭐냐 그런거라도 되는지 물어볼 걸 하다가 옛날사람 할미가 현금 이만원을 쥐어주었다.
이번 여행은 모두 내가 준비하기로 했는데...
엄마한테 미안했지만
무엇보다 남한테 조금이라도 잘못하기 싫어 손을 벌리기로 했다.

안채로 다시 넘어가 현금을 건네 드렸다.
그렇지만 인원추가요금이라는게 추가 침구에 대한 어느 정도의 권리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침구 이야기를 꺼냈다.
(나름 국내 그리고 다른 여러 나라들 많은 숙소를 지내면서 인원 추가요금은 기본 준비시설보다 조금 더 요구할 때 내는 비용이라고 알고 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라면 알려주십시오.)

엄연히 한옥 게스트하우스라고 하는데
솜이불 침구 없이 담요라니.
(그러면서 사용하고 있는 침구와 동일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숙소에 있었다. 담요를 판매한다는 건지... )
한옥을 리뉴얼 한 이 곳은
방바닥이 엄청 뜨거워 그 열을 막아줄 두터운 요와 어쩔 수 없는 우풍을 막아줄 이불이 절실히 필요했다.

사장님은 현금 받기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목소리로 매트리스 두 개 깔려있으니 하나 옆으로 꺼내면 된다고 안내했다.(돈을 내지 않았으면 사장님한테는 그나마도 못들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스탭이 이미 알려준 이야기다. 들었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이건 그 방을 모르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 방은 구조상 큰 문제가 있었다.
방에 기둥이 하나 있는데(이를 문제 삼으려는  것이 아니다)
겹쳐 깔려진 매트리스가 그 기둥에 걸려
앞 뒤로 구부러지는 상황이었다.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기에 사진이 없었다. 위 사진은 상황을 설명하기위해 예약사이트 이미지에서 가져왔다.

이를 스탭이 알려줄 때도 이야기했고
스탭은 "그렇네요 불편하실테니 침구를 가져다드릴께요"라고 했다.

사장님께 매트리스 사이즈 때문에 불편하고 이 방에는 추가 침구가 필요하다고 재차 설명했는데(게스트가 그 방에 대해 더 잘 파악하고 있었음)
사장님은 내가 매트리스 꺼내는 법을 모른다고 나름대로 단정해버리셨다.

엄청 짜증을 내시며(이만원효과 벌써 없어짐) 방에 가서 직접 보여주시겠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두 개로 겹쳐져 있는 매트리스를 꺼내어
옆에 까는 일이
그렇게 배워야 할만큼 어려운 일인지 아직까지도 이해가 안된다.

여튼 내가 설명을 못하고 있는거라면 직접 보여드리는게 낫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구부러지는 매트리스를 함께 목격했다.
그렇지 이러면 드러누운 자의 얼굴을 매트리스가 덮쳐오니 잠을 못자겠구나 하고 공감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는 벽에 부딪혀 구부러진 매트리스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방이 원래 이런 걸 어쩌라구요.

진짜 내 귀를 의심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이 설마...
요즘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소란하지만
나는 호텔보다는 여행자숙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다.
게스트들과 여행을 나눌 수 있고
누구보다 따뜻한 호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운이 좋았던 것인지
제주도에서도
춘천에서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도

본인이 사랑하는 동네를 안내하는데 자부심이 있었고
게스트와 언제든지 친구가 되려고 했다.

심지어 작년 비슷한 때에
북촌 한옥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낸 적이 있다.
체크인 하는 날 혹여 숙소를 못 찾을까봐 문자보내주시고 머무르는 동안 안채가족이라고 부르며 챙겨주셨다.
옛날식 난방이라 방바닥이 너무 뜨거울 수 있다고 솜이불침구를 더 준비해주셨다.
그날 나는 사진을 찍다가 엉덩이로 넘어졌는데 뜨근한 구들장에서 지내고 완치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나중에 간다고 인사드리니 손님이 많아서 제대로 못챙겨줬다며 미안해하셨다.
그러고 송구스럽게도 골목에서 사라질 때까지 손 흔들어 주셨다.

이런저런 고운 기억으로
다시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찾은건데
여기는....

내 표정이 심상치 않자 달이할미가 옆구리를 쿡 찔렀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 넘어가자는 거다.

사장님은 본인이 중요하게 여기시는
차(플라스틱 물통에 티를 주신다)와 매트리스를 다시 강조하시고 뜨거운 차를 좀 더 가져다주셨다.(다만 플라스틱통에 뜨거운 차는...)이게 얼굴을 본 마지막이었다. 체크아웃하는 순간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 정도까지는 여행할 때 작은 잡음이라 생각했다.
뭐 보일러 운전버튼이 너무 밝아 수건으로 가리고 나서야 겨우 잠든 거 그럴 수도 있다.

화장실에 곰팡이.
우리집 아니니 너그럽게 여겼다.

그렇지만 이것만은!!
내 키가 고작 165인데 무릎의 각도를 틀고 변기에 앉아야 했다.
하긴 매트리스도 넘쳐서 누워있는 사람 얼굴을 덮쳐오는데 뭐.

길게 말해봤자 더러운 쪽으로 흐를테니
사진보고 판단하시길.

여행 두 번째 날
맨 바닥에서 잔 달이할아버지는 감기에 걸렸다.
숨막히는 매트리스보단 나을 거 같다며 바닥으로 내려갔는데...
내가 바닥행을 택하자 아빠가 계속 만류해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다.
계획했던 것 중 많은 것을 안하고
약국에 들려 약을 사서 들어 오는 길.
우리는 다음과 같은 쪽지를 보고 경악했다.

이 쪽지는 방 안도 아니라
현관문 앞에서 발견되었다.
이 숙소의 별채는 '형이 거기서 왜 나와' 같은 느낌으로 골목길 바로 인접해 있다.
사람들 다 지나다니며 볼 수 있는 곳에
저 쪽지가 나풀나풀.
어제 만났을 때 한 번에 정산하지
왜 이러는걸까 너무 화가 났다.
 
그리고 다음 날
본채 문은 잠겨있었고 어떤 직원도 체크아웃에 신경쓰지 않았다.
어쨌든 요청한 것처럼 체크아웃 시 전화를 했다.(이래서 체크아웃 시 전화하라고 한거군)
체크아웃 마감이 열한시여서 열시쯤 전화한 것 같다.
직원에게 별채라고 밝히고 체크아웃 할 때 전화해달라고 하셔서요 라고 말했다.

직원은 아 네 열쇠 바구니에 넣어두고 체크아웃 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했다.

역시 그럼 그렇지.
우리한테 현금 받은 걸 직원들하고 공유 안해서 어제의 쪽지가 잘못 붙어 있었군. 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뭘 깊이 생각하기에 아빠는 심한 감기에 걸렸고 나도 엄마도 컨디션이 안좋았다.
여행이고 뭐고 병원으로 향했다.
휴일에 열린 병원을 겨우 찾아 대기하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문자가 스탭에게서 왔다.

하아....
도대체!!이 정도면 내가 아무런 노력을 안한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자꾸 미스커뮤니케이션 하시면서 내가 느끼는 불편과 불쾌를 1도 고려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폭발했다.

더 놀라운 건 이 문자를 보낸 사람은
사장이 아니다.
고용된 스탭이 내게 문자를 보내 상황을 알리고 사과했다.

고용된 입장에서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라고 업무하달을 받은 것이다.
모든 일을 스탭에게 미루는 고용인에게 치를 떨었다.
신뢰도가 없는 고용인임이 명백하다보니 현금으로 받은건 증거도 없고 받고도 안 받았다고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수증 따위 주지 않았다.
그들은 1박당 추가요금에 대해 안내도 하지 않고 나에게 현금 2만원을 받아갔다.

더 이상 직원에게 폭발해봤자 뭐하겠는가.
이 자는 그저 전해들은 내용을 내게 전하는 거라는데.
병원에서 돌아와 저녁 늦은 시간에서야 돈을 송금했다.
이제 끝.
다신 이 곳과 그래 이걸로 끝 하는 심정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 날을 마감하려는 시간 즈음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치 빚독촉을 하듯
1박 추가요금 2만원을 계좌로 송금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사장님 계좌 확인해보셨어요?

아니요. 보내셨어요? 그럼 문자로 확인을 해주셔야죠.

정말 펑
나의 분노는 정말 극에 달했다.

제가 사장님께(문자로 대화한 것도 당신이 아닌데)돈 보냈다고 문자까지 보내야하나요?

다른 손님들은 보통 그렇게 했어요.

아니 그동안 미스커뮤니케이션으로 계속 힘들었는데 모든 걸 제탓으로 돌리시는건가요?

분노에 찬 내 목소리가 떨렸다.

손님 그런데 그게 그렇게 화를 낼 일인가요?
라고 말하면서 그 자가 나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나는 통화내역을 녹음하겠다고 했는데도 본인 말만 했다.
그 내용인즉슨 추가요금도 안 내고 퇴실해서 전화로 독촉했을 뿐인데 버르장머리 없이 대든다 였다.

전화기 너머로 그 자의 심한 말이 들려오자
옆에서 듣고 있던 엄마가 전화를 건네 받았다.

내가 엄마인데 나한테 말해보세요.

딸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겁니까?
재수가 없으려니깐.

하고 그 자야말로 전화예절교육을 못받았는지 뚝 전화를 끊어 버렸다.

엄마아빠에게 효도하려고 시작했는데
그런 말까지 듣게 하다니
정말 죄송하고 면목 없었다.

나그네 설움을 잘 알게 해준 당신
처음엔 나만 알고 넘어갈까 했지만
오늘 전주 게스트하우스에서 극진하게 환대 받은 뒤
당신의 상황이 비정상임을 더욱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귀한 시간
불쾌한 기억으로 만들게 될 수 있으니깐요.
당신의 공간을 방문한 객이
몹시 불쾌했다면
왜 그랬는지 들어주십시오.
그 책임은 피고용인이나 손님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회사 동료가 아이 낳기 전에 태교삼아 읽어보라며 이 책을 선물로 주었다. 육아를 1도 모르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잘 자고 잘 먹어만 준다면 고민거리가 대부분 사라진다는 걸 아이를 낳고 실감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얻은 것을 두가지로 정리하자면,

수면교육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낮과 밤을 알려주는 것이며, 예측할 수 있는 늘 같은 패턴의 일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견뎌내면서 품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덤덤하게! 스스로의 일도 해결할 줄 모르는 응석받이로 만드는 것과 애착형성을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생후 68일인 우리 아이의 하루일과는 대부분 일곱시 쯤 아빠가 출근할 때 아침에 일어난다. 암막커튼을 걷고, 아침인사를 해주고 수유를 한 번 한다. (이틀에 한 번 꼴로 아침에 응가를 하기도 한다.) 생후 2개월까지는 자고 싶을 때 재우되 . 낮잠시간은 1회에 2시간이 넘지 않도록 하라는 조언도 충실히 따랐다. 목욕시간은 동일하게 8시 쯤하고 수유 후 거의 밤잠으로 4~5시간 씩 잔다. 책에서도 목욕은 잠들기 2시간 쯤 하라고 나와있지만 우리 아이는 목욕 후에도 바로 밤잠에 깊게 든다. 대부분 새벽1시~2시에 한 번, 5~6시쯤 한 번 일어나고 7~8시 쯤에 일어난다. 목욕 후 밤잠을 자기 직전 가장 많은 용량을 먹이려 하고(현재 140ml) 새벽 1시경 깼을 때는 최소한의 용량(현재 100ml) 을 주려 하고 있다. 일과 중에 충분히 먹고 새벽 수유 용량을 점차 줄여가면 밤수가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낮에는 수유텀이 2시간정도로 아직 짧아 수유횟수는 2개월 평균치라고 하는 6~7회보다는 조금 더 많게 8~9회 정도 되는 편이다. 수유총량은 1,000ml 정도 되서 평균 정도로 현재까지는 고맙게도 잘 먹고 잘 자는 아이로 자라주고 있다.

읽으면서 다이어리에 정리해둔 내용만 옮겨본다.

* 출생 직후부터 수면교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진 아이는 빠르면 생후 6주경부터 생체시계가 24시간을 주기로 작동하기 시작한다.

* 수면교육의 첫걸음 ‘ 낮은 낮처럼 환하게 밤은 밤처럼 어둡게’ 늦어도 9시경 잠들어 6~7시 일어나는 수면유형을 익히게 한다. 규칙적인 일상은 아이들이 세상을 예측가는한 곳으로 인식하게 도와준다.

* 가능하다면 태어난 직후, 늦어도 4개월은 수면교육을 시작한다.

* 아이가 혼자 누어있는 시간을 늘린다. (엄마가 견딜 수 있는 만큼) 팁, 아이가 졸려하지만 완전히 잠들지 않았을 때 눕힌다.

* 아이를 달랠 때, 우는 아이를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일 때 담담하고 덤덤하게 행동해라

* 낮잠시간은 2시간을 넘지 않도록. 넘으면 깨워라

책 내용 중 내게 맞는 내용만을 옮겨 적고 아이에게 적용하였다. 이 와에도 울리지 않고 재우기(트레이시호그)/& 울리고 재우기(퍼버) 등의 방법도 소개되어 있으니, 아이의 수면교육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달이 할미는 공부하는 할미다.
4년 전 어느 날
무슨 동네 헬스장 갈꺼야 하는 것처럼
대학 갈꺼야 하길래
응 열심히 해. 하는 정도로만 호응했더니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에 입학해버렸다.
한 번 한다면 하는 할미는
흔한 휴학 한 번 없이 바로 졸업.
학교공부하면서 기사자격증 두 개 획득.
그리고 지금 하나 준비중.
문송한 문과생 딸 기죽이면서 연금을 안주면 어떠하리 공무원시험도 노려보고 있다.

아.. 엄마를 자랑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여튼 열심히 하는 달이할미의 책상은 4년동안 밥상이었다.
책상이 책더미 혹은 옷더미를 층을 나누어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되다가
졸업하면서 바로 내 방에서 퇴출 당했기 때문.
(책상을 치우면 더미들이 치워질 줄 알았으나 더 큰 고분이 생겨버렸...)
연구실 사무실 그리고 까페
나는 훌륭한 책상을 항상 지니고 있어 몰랐다.
엄마의 자리에서는 노트북을 내려다 보며 몸을 움추려야 한다는 것을.

재빨리
거실 한 켠에 엄마 자리를 마련했다.

이케아 헴네스 여닫이 책상

물론 더 좋은 제품들도 많았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몇 가지 포인트가 있었는데
하나는 원목이어야 한다.(가급적 살릴려고 하는 거실 몰딩톤 - 엄마취향이다.)
둘은 수납이 잘 되어야 한다.
셋은 저렴해야한다.

세 번째는 충족시킨 것이 맞는지
조오금 의심스럽지만
세 가지의 접점에서 이 제품을 선택했다.

(이케아 화면 캡쳐)
화면처럼 밝은 브라운을 원했는데
좀더 블랙에 가까운 브라운이다.
몰딩 색깔하고는 유사하지만
옆에 둘 피아노하고는 좀 튀는 것 같아 고민했다.
햇빛에 따라서 저렇게 밝은 느낌이라
특정시간대에 어느 각도에서 보며
만족하고 있다.

(이케아화면캡쳐, 라이트브라운 버전)
다음으로 수납이었다.
헴네스여닫이책상에 추가유닛을 더하여
수납공간을 늘릴 수 있다.

여닫이책상 자체로도 수납하기 좋다.

현재 지금 보이는 책상 하단(미완성상태일 때 이긴 하지만) 수납공간에 프린터기와 그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모아두었다.
멀티탭과 전선도 싹 정리해 문 닫으면 끝!

책을 두고 공부하는 부분엔 노트북과 책등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문 닫으면 끝이라서 책상정리는 안 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수납중이다.

추가유닛엔 책과 엄마 취미인 양초와 비누를 잘 정리해 두었다.
그렇게 하고나니 책상이 다 엄마를 위한 장소가 된 듯 뿌듯했다.

물론 그 행복은 엄마 스스로 만들어 가는 행복...(엄마 미안....)
이케아는 저렴한 가격을 선사하는 대신
조립의 어려움을 감수해야한다.
아 그리고 배송의 힘겨움도.
이 지점에서 잘 고민해서 선택하시길.
우리집 사정은
조립할 수 있을만한 인적자원보유.(엄마가 잘  한다.)
그리고 가정집이 믿을 수 없게 소형트럭을 보유.
겁나 무거운걸 이고 지고 태워서 계단까지 내가 가지고 올라와야 하지만... 어쨌든 배송료 0원이다.

여느 브랜드 또는 소규모 공방의 책상들 중 마음에 든다 싶으면 세 자리를 넘는 수준이라 어쩔 수 없었다.

선택 전까지 왜 이렇게 비싼거야 다 사기꾼이군 했지만 배송 설치비 생각하니...음... 그 비용 포함이라면...그럴 수도...

집 정리를 하는 중이라(그것이 아마 삼 ...년 정도...되었나....)거실 공개는 아마 다음 기회에...
우선 책상은 저렇게나 우두커니 있음.

이쪽 벽면에 엄마 자리와 피아노 그리고 기타.
책과 씨디장을 모아두고
반고흐 아몬드나무 그림을 걸고 혼자 마음이 벅찼다.

엄마를 위한 자리.
그래 거실에 책상정도는 있어야지.

​출산휴가를 하게 되면 가장 하고 싶던 일이 여유롭게 신랑의 아침 주먹밥을 챙기는 것이었다. 물론 생각보다 귀찮아서 잘 하고 있진 않지만.

아침에 후다닥 할 수 있는 참치마요 주먹밥

 

 

참치와 마요네즈를 쉐킷쉐킷한다. 마요네즈는 취향껏. 고소한 맛을 좋아하면 듬뿍 넣어도 좋다.

오이피클이 남아있으면 다져서 함께 넣어주어도 좋은데 나는 없어서 패스!

 

설탕과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밥에 밑간을 한다.

 

김을 적당히 잘게 부스고

밥 안에 참치마요를 넣고 동글동글 빚어준다.

아까 잘라두었던 김가루를 겉에 묻히면 후다닥 참치마요 주먹밥 끝!

 임신을 확인한 후 뱃속의 아이를 위해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었지만, 임신한 채 직장생활을 계속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쳐있을 때가 많아 아이를 위한 시간을 따로 내기가 쉽지 않았다. 출산휴가에 들어가고 난 후 비로소 여유롭게 아이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도 열달은 긴 시간이니깐. 짬을 내서 아이를 위해 했던 태교활동을 정리해보자면

 

# 댄스태교

임신을 확인한 건 5월. 동기 언니의 결혼식은 6월. ( 임신 초기여서 아가씨들과 같이 있어도 꿀리지 않았다 킬킬)

축가로 팀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이벤트를 해주기로 하여 아침마다 삼십분씩 twice 의 knock knock 을 추며 태교를 시작했다.

아시다시피 knock knock은 동작이 작은 율동같은 느낌이라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다. 동기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시간이 최고의 태교였던 듯!

지금도 우리 달이의 사진을 애타게 기다리는 랜선이모들 ... 하투하투

 

 

​#흑백모빌 ​

손을 많이 움직여야 뇌가 좋은 아이로 태어난다길래

펠트 바느질, 뜨개질, 프랑스자수 등등 여러 손으로 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가장 만만한 바느질로 선택

완성은 했지만 아이가 잘 안보는 건 함정 ㅠㅠ 태교는 역시 엄마 만족이겠지

​# 태교 캘리그라피

동기들과 함께 캘리그라피 강좌를 들었다. 주 1회 금요일 18시부터 21시까지 두 달 코스였는데 금요일 밤에 9시까지 남는 건 다신 하지말자고 맹세했던..

​그래도 작품은 꽤 괜찮게 나왔는데 (연습을 정말 안 한거에 비해서 >_<)

제일 야심작은 이 캘리그라피 액자. 달이를 기다리는 설렘으로 김용택 시인님의 시를 적었다. 인테리어 효과도 굿굿

# 태교 양말인형

산모교실에 참여하고 만든 양말인형.

안에 방울도 들어있는 너무나 귀요미. 사실 양말인형들은 선생님이 거의 만들어주셔서 기분만 내고 태교를 위해 대단한 걸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건 조리원에서 만든 또다른 양말인형. 애착인형으로 사용하려고 하는데

 

잘 때 매일 옆에 놓아준다. 애착인형 이름은 킁킁이

 

# 태교 모자만들기

조리원에서 노발락에서 나와서 모자만들기를 했다. 네모난 칸에 원하는 문구를 새겨 넣으면 되는데 나는 태명을 적어 넣음

예쁘게 나온 비니. 딸꾹질 할 때 씌워주면 매우 귀여워

 

쓰고 보니 나름 이것 저것 하려고 노력 했었는데..

그래도 태교의 시작은 태담이라고. 아이에게 아침 저녁으로 인사를 나누고 사랑의 말을 해주었던게 가장 좋은 태교 아니었을까

 

 

 

달이의 첫 모빌. 협찬은 역시 조카바보 토이몽! 😻
범퍼 침대를 사용하고 있어 지지대가 약해 가벼운 모빌이 필요했다. 태교로 만들었던 흑백 달모빌을 걸어놓았을 때는 잘 안보았는데 이케아 LEKA모빌을 걸어놓으니 달이가 모빌에 관심을 보였다.


까꿍! 달이 시점에서 보이는 모빌 (엄마도 누워서 열일함😂)
고양이랑 오리랑 양이 빼꼼 하고 보이는데 이것은 너무나 엄마 취향 저격인 것, 게다가 혜자스러운 가격 12,900원

​​​
그리고 이 것은 코끼리 인형. 누르면 삑삑 소리가 난다.
코끼리인형도 넘나 혜자로운 2900원​


의식의 흐름대로 개봉전 사진 공개​


침대에 걸기 전에 이불에서도 한번 찍어봐쪙👉🏻👈🏻


코끼리랑 오리 고양이 양😻

달이가 50일이 넘어가니 제법 침대위에 걸어놓은 모빌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일과시간 중에는 침대에서 나와 거실에서 생활하는데 점점 낮잠 시간이 줄어드는데 생후2개월 아이와 놀아줄 방법이 적었다. 타이니러브모빌은 사실 출산준비 전부터 국민모빌이라고 이야기를 들었으나 플라스틱 거치대가 약간 흉물스러워(?!) 보여서 절대 안사려고 했으나..! 아이가 에듀볼에서 나오는 노래에 반응하는 것과 침대에 걸어놓은 모빌을 한참 보고 있는거에 마음을 바꾸었다. 큰 맘 먹고 구매 결정! 상당히 값이 나가서 정말 큰 마 먹고 사야 된다😭
조립 같은건 원래 신랑 몫인데 외출한 사이를 못 참고 모빌설치에 도전!


상자 전면


남자는 핑크라며 골랐더니. 프린세스 모빌이넹😆🤦‍♀️
아드을👼🏻 성별감수성을 가진 어른이 되거라!

# 어댑터 설치


우선 별도로 구매한 어댑터는 이렇게 생겼구요.


본체를 뒤집어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립니다.


어댑터에 있는 판으로 갈아끼우고 다시 드라이버로 고정시킵니다. 위에 있는 사진과 매우 비슷해서 거의 틀린그림찾기 수준😂


어댑터 나머지 부분을 끼워 넣습니다.


모빌대의 동그라미와 길쭉이를 끼워넣습니다.


연결되면 이렇게에


인형들끼리 합체


연결된 모빌대와 인형을 꽂아줍니다.


모빌거치대에 뚜껑을 열어서 완성된 모빌대를 꽂아주어요


완성된 모습 (스머프 방문 주의🙊)


아이 시점에서 누워서 보이는 인형. 고깔안에 도트무늬의
디테일은 누워야만 확인 가능합


꼬북이 안녕!


고슴도치는 배밖에 안보임🤦‍♀️

거의 의식의 흐름순으로 적어본 타이니모빌설치기!
똥손 엄마도 5분만에 성공!
아이가 30분이상 혼자 누워서 논다. 국민모빌은 달라😂
영상은 집이 더러워서 공개하지 못한다아

조리원을 퇴소했다. 이제 아이는 온전히 신랑과 나의
몫이다. 수유시간은 조리원에서 두시간마다 한 번씩 수유콜이 오던터라 대충 예상하고 있었지만, 하루에 10장에서 15장 정도 나온다는 정보 외에는 기저귀 가는 시간은 감이 없었다. (이마저도 조리원 퇴소 교육때 들었다.)

생후 63일. 두 달정도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정도 나만의 패턴이 생겨 정리해본다.


우리아이 첫 기저귀는 선물로 받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출산선물은 기저귀가 단연 최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이렇게 기저귀를 많이 쓰고, 또 비싼 줄 몰랐다. 나보다 한 달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가 한 박스를 선물해 주어서 집에 오자마자 우왕좌왕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었다.
참고로 기저귀를 출산선물로 준비할 때는 소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생아용은 생각보다 사용기간이 짧아 우리 달이처럼 우량아는 조리원 퇴소 이후 바로 소형을 사용하기도 한다.

•밤기저귀 -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밴드형)


디자인은 우선 이렇다. 자연이 만든 것을 강조한 네이밍처럼 연두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 꽃잎들이 싱그러워 보인다. 보송보송드라이보다 조금 더 비싸서 그런지 그림도 조금 더 고급진 느낌(기분탓일지도 😂)


기저귀 단면. 전체적으로 폭신폭신하고 단면이 천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엉덩이와 허리 사이.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고무줄이 입체적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가끔 새는 날도 있음😭 왜 그런진 나도 몰라아. 내가 잘못채웠을지도.

-> 총평 : 네이처메이드는 밤기저귀로 사용한다. 처음 집에 와서는 두시간마다 한 번씩 아기 수유할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주었는데, 아이도 잘 깨고 해서 수유 두 번에 한 번 씩 갈아주다가 보니 교체시간이 길어졌다. 요즘은 아이가 밤잠으로 4시간+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있어 짧게는 4시간에 한번 교체. 길게는 6~7시간에 한 번 교체 하는데 흡수가 잘 되어서 보송보송하다. 밤기저귀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아이가 한 8시간씩 통잠을 자게 된다면 밤기저기의 왕이라 불리는 팸퍼스도 한번 사용하고 바꿔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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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저귀- 하기스 보송보송 드라이


디자인은 우선 이렇다. 곰이 어색하게 날개 달고 아가아가함. 네이처메이드보다는 조금 비닐 느낌?! 부직포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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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단면은 이러하고. 두께도 네이처메이드에 비해서 얇다. 폭신폭신함이 덜하다.


그렇지만 엉덩이와 허리 사이에 밴드. 내용물이 새지 않기 위한 고무줄 처리는 비슷해 보인다.

-> 총평 : 저렴한 제품으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기저귀발진에 예방에 좋다고 하여 낮에는 거의 2시간에 한 번 씩 기저귀를 갈아준다. 내가 사용하는 쇼핑몰에서 네이처메이드가 개당 230원 정도 하여 조금 더 저렴한 (구매당시 개당 148원)보송보송드라이를 추가로 구매했다. 아주머니가 되니 개당 가격에도 상당히 예민해진다.
그런데 왜 인지 보송보송드라이는 자주 샌다😭 내가 기저귀를 잘 못 채웠을지 모르겠지만 5일에 한 번은 일과 중에 옷을 갈아 입혔던 것 같다. 사놓은 것은 다 쓰고 바꿔야지 하다가, 또 안새는 거 같으면 가성비때문에 그냥 써야 하나 싶고 그런상황😆

기저귀 유목민이 될 것 같다. 😭

불륜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신랑이 극도로 싫어해서 볼 수가 없는데 이 영화는 신랑없이 우연히 채널CGV에서 나와서 보게 되었다. 사실 공유가 나와서 멈춘건 안비밀🙈

사랑을 대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 영화.
사랑을 시작할 때 남자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고,
시작하기를 주저하는 여자는 사랑하기로 결심을 했을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로 임한다.


두배우가 이끌어내는 감정선 너무 절절해서 였을까.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서로에게 끌린다는 스토리상으로는 불륜이 맞지만,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나왔을 뿐 꼴사나운 치정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서로 다르게 각자의 책임을 다했다. 기홍(공유​)은 가정에게. 상민(전도연)은 자신이 선택한 흩어져 사라져버린 사랑에.


어른의 연애란 이런걸까. 상민(전도연)은 스무살 소녀들처럼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하고 구차하게 묻지 않는다. 그냥 각자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 대답한들 이제와 무슨소용있겠냐는 듯.
그래서 내가 대신 백아연처럼 물어보게쒀😭


상민(전도연)이 “나 이제 그사람 없이는 안될 것 같아.” 라고 했던 대사와 기홍(공유)이 운전대를 잡고 소리없이 우는 장면이 잊혀지질 않아 한나절은 가슴이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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