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원을 퇴소했다. 이제 아이는 온전히 신랑과 나의
몫이다. 수유시간은 조리원에서 두시간마다 한 번씩 수유콜이 오던터라 대충 예상하고 있었지만, 하루에 10장에서 15장 정도 나온다는 정보 외에는 기저귀 가는 시간은 감이 없었다. (이마저도 조리원 퇴소 교육때 들었다.)

생후 63일. 두 달정도 아이와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정도 나만의 패턴이 생겨 정리해본다.


우리아이 첫 기저귀는 선물로 받은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출산선물은 기저귀가 단연 최고.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이렇게 기저귀를 많이 쓰고, 또 비싼 줄 몰랐다. 나보다 한 달 먼저 아이를 낳은 친구가 한 박스를 선물해 주어서 집에 오자마자 우왕좌왕하지 않고 바로 쓸 수 있었다.
참고로 기저귀를 출산선물로 준비할 때는 소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신생아용은 생각보다 사용기간이 짧아 우리 달이처럼 우량아는 조리원 퇴소 이후 바로 소형을 사용하기도 한다.

•밤기저귀 -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밴드형)


디자인은 우선 이렇다. 자연이 만든 것을 강조한 네이밍처럼 연두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한 꽃잎들이 싱그러워 보인다. 보송보송드라이보다 조금 더 비싸서 그런지 그림도 조금 더 고급진 느낌(기분탓일지도 😂)


기저귀 단면. 전체적으로 폭신폭신하고 단면이 천에 가까운 느낌이 든다.


엉덩이와 허리 사이.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고무줄이 입체적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도 가끔 새는 날도 있음😭 왜 그런진 나도 몰라아. 내가 잘못채웠을지도.

-> 총평 : 네이처메이드는 밤기저귀로 사용한다. 처음 집에 와서는 두시간마다 한 번씩 아기 수유할 때마다 기저귀를 갈아주었는데, 아이도 잘 깨고 해서 수유 두 번에 한 번 씩 갈아주다가 보니 교체시간이 길어졌다. 요즘은 아이가 밤잠으로 4시간+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있어 짧게는 4시간에 한번 교체. 길게는 6~7시간에 한 번 교체 하는데 흡수가 잘 되어서 보송보송하다. 밤기저귀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이다. (그렇지만 아이가 한 8시간씩 통잠을 자게 된다면 밤기저기의 왕이라 불리는 팸퍼스도 한번 사용하고 바꿔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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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저귀- 하기스 보송보송 드라이


디자인은 우선 이렇다. 곰이 어색하게 날개 달고 아가아가함. 네이처메이드보다는 조금 비닐 느낌?! 부직포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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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단면은 이러하고. 두께도 네이처메이드에 비해서 얇다. 폭신폭신함이 덜하다.


그렇지만 엉덩이와 허리 사이에 밴드. 내용물이 새지 않기 위한 고무줄 처리는 비슷해 보인다.

-> 총평 : 저렴한 제품으로 자주 갈아주는 것이 기저귀발진에 예방에 좋다고 하여 낮에는 거의 2시간에 한 번 씩 기저귀를 갈아준다. 내가 사용하는 쇼핑몰에서 네이처메이드가 개당 230원 정도 하여 조금 더 저렴한 (구매당시 개당 148원)보송보송드라이를 추가로 구매했다. 아주머니가 되니 개당 가격에도 상당히 예민해진다.
그런데 왜 인지 보송보송드라이는 자주 샌다😭 내가 기저귀를 잘 못 채웠을지 모르겠지만 5일에 한 번은 일과 중에 옷을 갈아 입혔던 것 같다. 사놓은 것은 다 쓰고 바꿔야지 하다가, 또 안새는 거 같으면 가성비때문에 그냥 써야 하나 싶고 그런상황😆

기저귀 유목민이 될 것 같다. 😭

불륜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신랑이 극도로 싫어해서 볼 수가 없는데 이 영화는 신랑없이 우연히 채널CGV에서 나와서 보게 되었다. 사실 공유가 나와서 멈춘건 안비밀🙈

사랑을 대하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 준 영화.
사랑을 시작할 때 남자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고,
시작하기를 주저하는 여자는 사랑하기로 결심을 했을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로 임한다.


두배우가 이끌어내는 감정선 너무 절절해서 였을까.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서로에게 끌린다는 스토리상으로는 불륜이 맞지만, 서로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이 나왔을 뿐 꼴사나운 치정은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그냥 서로 다르게 각자의 책임을 다했다. 기홍(공유​)은 가정에게. 상민(전도연)은 자신이 선택한 흩어져 사라져버린 사랑에.


어른의 연애란 이런걸까. 상민(전도연)은 스무살 소녀들처럼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하고 구차하게 묻지 않는다. 그냥 각자의 선택에 책임을 진다.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 대답한들 이제와 무슨소용있겠냐는 듯.
그래서 내가 대신 백아연처럼 물어보게쒀😭


상민(전도연)이 “나 이제 그사람 없이는 안될 것 같아.” 라고 했던 대사와 기홍(공유)이 운전대를 잡고 소리없이 우는 장면이 잊혀지질 않아 한나절은 가슴이 먹먹했다.

*** 이번 포스팅은 출산준비물을 최소한으로 하고 싶어하는 분, 혹은 여건이 되지 않아 최소한으로 준비할 수 밖에 없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정리해 본 거예요.. 출산용품들을 소개해놓은 글들을 읽다보면 꼭 필요한 것 같아 다 구매하고 싶어지고, 그 물건이 없으면 아이를 잘 키우지 못할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그러더라구요. 사실 있으면 다 도움이 되지요. 그렇지만 육아용품으로 쓸 예산도 한정적이고 물건에 점령당하기도 싫어서 (집이 좁거든요😭) 한 번 집에 있는 걸로 대체할 수 없을까 생각해본 것을 적어본거예요. 아직 초보맘이라 많이 부족할 수도 있어요 ~ 아이의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물품과 아닌 물품이 다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세요.^^


임신을 하고 출산을 준비하면서 출산준비물 리스트로 된 포스팅을 수십 개 본 것 같다. 아이를 기다리는 설렘이 더해져 지겹지도 않았다.
가족이 한 명 더 생기는 것인데 정말 많은 물품들이 필요해 보였다.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과 설레는 예비맘들을 겨냥한 체험단의 후기들은 선택사항을 필수사항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50일 쯤 아이를 키워보니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이 맞긴 하지만 절대적인 동의를 하지는 않게 되었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것이 있고 아닌 것도 있고,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집에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정리해 본

# (달맘기준) 베스트 육아용품
•분유포트 - 대체품: 전기포트나 주전자


분유수유를 하는 엄마라면 이것은 혁명😭
두 시간에 한 번 씩 밥을 줘야 하는데 분유포트는 처음에 100도로 물을 끓여두면 그다음엔 아이가 먹기 좋은 40도로 물 온도를 맞추어 준다.
굳이 구매하지 않아도 전기포트나 물주전자로 끓여둔 뒤 온도를 수동으로 맞추어도 되지만 하루에 10번 이상 분유를 타야 한다면 너무 고된 일이다.
분유수유맘에게는 분유포트를 추천 또 추천. 육아용품 한 가지만 사야 한다고 하면 나는 단연 이것을 선택할 것이다.

•천기저귀 - 대체품: 집 안에 있는 수건 아무거나


샤워타올로 천기저귀를 사용하면 좋다길래 밤부베베 천기저귀 5장을 구매했다. 크기도 크고(사진은 4번 접어놓은 것) 흡수력도 좋고 부드러워 아이 물기를 닦이는데 정말 이만한 게 없다. 참고로 샤워타올 선물 받은 것이 있지만 한 번 사용해 본 후 불편해서 그대로 서랍장에 모셔두고 천기저귀만 사용하고 있다. 굳이 구매하고 싶지 않다면 집에 있는 수건으로 아이를 닦아도 상관없다.

•수유등 - 대체품: 집안 스탠드, 방 조명


전문용어로 밤수. 새벽시간에도 수유를 해야 하는데 너무 밝은 조명을 켜면 아이의 잠을 깨우기도 하고, 낮과 밤을 가르치는 수면교육에도 도움이 안될 것 같았다. 수유등으로 검색하면 적어도 몇 만원대의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제품까지 나오지만 집 안에 있는 스탠드가 간접조명 효과를 낼 수 있다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우리집은 별도의 스탠드가 없고 침대 헤드에 간접 조명이 있어서 밤수 시간마다 신랑 머리 맡에 조명을 켤 수가 없어 수유등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케아에서 저렴한 스탠드를 알아보던 중 던킨도너츠에서 행사로 10000원 이상 구매시 3000원이던가, 하는 제품 득템! 말랑말랑하고 터치식으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어 대만족이다. 다만 인형 얼굴이 밤에는 조금 무서워(겁이 많음👉🏻👈🏻) 뒤로 돌려놓고 사용중😂 사진은 LED조명처럼 하얗게 나왔지만 실제로는 조금 붉은 빛이 난다. 밝기가 세지 않아 응아 기저귀를 갈아줄 때는 휴대폰 손전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


굳이 구매를 원하지 않는다면 아까 말했듯 집 안에 스탠드를 활용하거나, 수유하는 방과 이어진 방의
불을 켜고 방문을 열어두는 등 간접조명의 효과를 각자의 사정에 맞게 적용하면 되겠다.


•범퍼침대 - 대체품: 아이를 눕힐 자리와 이불만 있으면 어디든


아이를 데려와서 눕힐 장소는 필요하니깐. 원목침대든 범퍼침대든 구매할 수 있다면 좋고, 아니어도 아이를 누일 요와 덮어줄 이불만 있으면 오께이~


•기저귀함 -대체품: 플라스틱 바구니(다이소)
자주 사용하는 용품들을 간결히 정리해둘 수 있는 국민기저귀함 이케아 트롤리! 침대 옆에 두었다가 아이가 울면 범퍼침대로 쓰윽 밀고 간다.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강추 하지만 이 역시도 굳이 구매하지 않고 이천원짜리 다이소 바구니에만 담아둬도 훌륭히 정리할 수 있다.



# (달맘기준)워스트 육아용품

•기능성 속싸개 - 애벌레, 나비같은 귀여운 모습에 속았다 스튜핏


아기가 자꾸 자다가 놀라는 것 같아 구매했다. 요 기여운 애벌레 모습이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아기를 이 속싸개 안에 두면 조금 덜 놀라고 잘 자는 것 같으나 사용기간이 너무 짧다. 우리아기는 손을 자꾸 움직이고 싶어하며 짜증을 내서 길게 사용하지 못했다. 제왕절개로 병원 5일과 조리원 2주 생활을 끝내고 오니 거의 생후 3주가 지나 있었고, 의사선생님은 생후 4주 이후에는 대근육 발달을 위해 속싸개를 풀어줄 것을 권하였다. 결론은 효과는 좋으나 길게 사용하지 못했다.😭
기능성 속싸개 말고 사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는 기본형 속싸개는 아이에게 이불로 수시로 덮어줄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3배 정도 가격차이가 나니 다시
돌아간다면 애벌레의 귀여움을 포기하고 기본형을 3개 사겠다.

•바운서 - 엄마만 신난다 스튜핏


이건 아기들마다 케바케인듯 하다. 어떤 아이들은 15분 이상 가만히 잘 있는다는데 우리 달이는 바운서에 15초도 혼자 있기 싫어한다. 시누한테 받은 것이 아니었으면 매우 화가났을 뻔😭

나름 신경써서 한 신혼집 인테리어가 무색하게 벌써부터 거실한구석이 아이용품으로 점령당하려고 한다. 게다가 분유, 기저귀, 물티슈 등 매달 결제해야하는 소모품비용도 만만치 않다. 꼭 필요한 출산준비물만 구매하여 알뜰육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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